[2016-11 Japan] [#01] Day 01: 오키나와

2016/11/27 18:00

여행 시작!

인천공항에서 친구와 합류해 오키나와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항공사는 이스타 항공을 이용. 소요시간은 두시간 반 정도.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대만에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다른 일행 두명과 합류했다.

예상은 했지만 바깥으로 나오니 오키나와의 날씨는…. 덥다! 출국 당일 한국의 날씨는 거의 3도정도에 가까운 초겨울 기온이었던지라, 공항에 들어갈 때 입고있던 외투를 벗어 이미 가방에 넣고 나름 얇은 겉옷으로 갈아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워서 결국 순식간에 벗고 벗어 반팔차림으로 현지 날씨에 완전 적응해버렸다

일교차가 뭐죠 먹는건가요

여기는 다른 말이 필요없고 그냥 여름. 10월 말 맞나 싶을정도로… 역시 남쪽이야.

일본 도착 후 첫 끼인 점심은 공항 내에 있는 A&W 버거집을 갔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데 일본에는 유일하게 오키나와에만 지점이 있다. 그래서 버거 주제에(?) 나름 ‘오키나와에서만 먹을수 있는 것들’중 하나가 되어버린 듯. 오키나와가 아무래도 예전에 미국이 점령하던 시절도 있었던지라 여기도 그렇고 거리의 식당들 간판이나 도시 전경이 흔한 일본 내지의 느낌과는 다른… 마치 하와이에 일본어를 섞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인상이었다. (※이 사람은 하와이에 가본 적이 없다)


 

이제 본격 도심으로 나가보자. 유리카모메..가 아닌 유이레일을 타고. 이 모노레일이 오키나와의 모든 섬을 통틀어 현재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철도 노선이다

일본 내지와 멀리도 떨어져있는 외딴 섬이라, 스이카등의 IC카드 호환은 당연하게도 되지 않는다. (현지에서 쓰는 OKICA라는 교통카드가 있긴 하다) 큼지막하게 곳곳에 이에 관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관광객의 현명한 선택은 700엔짜리 하루 무제한 승차권을 구입해서 돌아다니는 것. 기본요금이 230엔,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면 300엔이라 사실상 두번 이상만 타도 이미 이득이다. 특이하게도 티켓을 투입구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QR코드를 찍는 방식.

승강장에 올라오니 저 멀리서 우리가 타고 갈 열차가 오는 것이 보인다.

열차는 2량밖에 안되는 아담한 사이즈. 승강장도 이후의 증차 계획은 전혀 없는지 딱 2량에 맞춰서 지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작다

객실 내에서 운전실을 통해 진행방향 앞을 볼 수 있게 창문이 있다

출발!


 

목적지인 마키시(牧志)역까지 16분 걸려서 도착.

승강장 밖으로 무슨 초등학교가 보이는데 건물 외관이 여러 의미로 인상적(..)

마키시역에서부터 서남쪽으로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국제거리(国際通り)’로 불리는데, 각종 상점가와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번화가같은 곳인가보다. 캐리어를 역의 코인락커에 맡기고 좀 걸어다니면서 도시 구경을 하기로 한다.

뭔가 필리핀에서 본적이 있는듯한 느낌의 차가 돌아다니는걸 발견. 그러고보니 또 한창 할로윈이 가까웠을 때라 이곳저곳 관련 장식이 많다. 날씨는 전혀 안 할로윈이지만 

헤이와도오리(平和通り) 상점가. 빼꼼 발만 들였다가 다시 나왔다능

어 길건너 스타벅스가 있다?

왔습니다 오키나와의 스타벅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스타벅스 카드를 구입해 1000엔을 충전했다.

넥타린 피치 한정메뉴가 나와있는데 이게 아마 오키나와 지역한정 & 계절한정 메뉴였던걸로…

다만 스벅 한정메뉴들이 다 그렇듯이 좋거나 애매하거나 둘중하나인데 이건 개인적으론 애매한 쪽에 속했다. 피치 젤리같은 느낌이 별로 취향은 아니었다

5시정도가 되니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한다 

(왜 다 꺼져있지)

공항에 내렸을때부터 느꼈지만 야자수가 곳곳에 많이 보인다. 우리에게 친숙한 무언가에 비해본다면 제주도같은 느낌

근데 이런걸 보면 또 뭔가 굉장히 미국스럽기도 하고

중간에 음료수도 살 겸 패밀리마트에 들렀는데, 이번 여행가면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T포인트 카드 발급을 드디어 했다. 회원가입은 이미 다 해놨었는데 실제 카드가 없어서… 적립율이 낮기도 하고 언제 모아서 뭐 쓸수라도 있겠냐 싶어서 안 만들었던건데, 사실 처음에 일본 갔을때만해도 내가 이렇게 일본 많이 가게 될줄은 몰랐을 테니까(..)

그리고 여기서 애플워치를 이용한 스이카 결제를 처음 해봤는데, 그 결과는

간지나게 돈 쓰는 맛이 이런 맛이구나! (삐빅)

 걷고 걸어서 켄쵸마에(県庁前=현청앞)역까지 도달해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방향으로 4정거장 앞인 오로쿠(小禄)역까지 이동. 저녁을 먹기위해 점찍어둔 식당이 있다.

저녁시간이 되니 구름낀 하늘과 더불어 멋진 씬이 연출되길래 한 컷.

UNIQLO + STARBUCKS COFFEE = ..?

오늘의 저녁을 먹을 식당. 토라야(とらや)라는 곳인데 오키나와 소바 전문 식당. 타베로그 현재 평점 3.59이고 계획 짤때 검색했을 당시에는 Top 5000에 들었다고하는데 지금보니까 배지가 없다(..)

여기엔 외국인이 찾아올 일 절대 없을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메뉴 차림표다. 선택장애 유발 방지를 위해 선택지가 두개밖에 없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일 것이다

오키나와 소바를 시켰다.

깔끔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 사실 딱히 그렇게 특별하단 느낌은 못 받고 그냥 평범하게 맛있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 비유하기를 생생우동같은 느낌 


 

잘 먹고 나와서, 오로쿠 역에서 오모로마치(おもろまち)역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쭉 올라가서, 

오락실을 갔다. 
오키나와 최대 도시인 나하에도 츄니즘이 있는 곳은 손에 꼽는데 (실제 이동할만한 거리에 있는) 그중 한곳인 남코랜드. 츄니즘4대가 있고 투덱이 없다. 오키나와 행각까지 같이 하려했는데 못 하게 생겼다. 큰일남

오랜만에 했는데 (그래봤자 2개월만에) 처음으로 12렙 더블을 찍고 레이팅이 13.00으로 팍 올랐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많이 하지는 못하고 두코인정도 하고 나왔다 


 

오모로마치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거꾸로 마키시역까지 이동 (이미 1일권 뽕은 다 뽑고도 남았다). 캐리어를 꺼낸 뒤 근처의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오늘 밤 묵게 될 호텔까지 이동한다.

흔하지 않은 4명짜리 방이다.

호텔 방 창문에서 의외로 꽤 괜찮은 야경이 보이길래 삼각대를 꺼내들고 사진을 몇장 찍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