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 Fukuoka] #6 – 야나가와 장어 먹기, 도시 둘러보기

2016/03/13 00:05

뱃놀이를 마치고 내려서 이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봅니다.

야나가와에서 유명한 요리라고 하면 장어라는데요, 중심지 위주로 각종 식당들이 위치해있습니다. 대부분 다 장어 요리를 하는 집들입니다. 타베로그에서 미리 몇군데 레이팅 높은곳을 점찍어두어 찾아가봤는데 유명한곳은 물론 그 이외 식당들도 어디든 이 시간대에 다 사람이 이미 꽉 차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

결국 한 군데를 찾아 들어가서 오래 기다려도 괜찮으니 대기하겠다고 하고 앉았습니다. 야나가와야(柳川屋)라는 곳입니다.

거의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음식이 나옵니다. 사실 우리 외에도 몇팀이 계속 같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마 장어 특성상 한번 요리할때 몇인분씩 같이 나오는지라 그런게 아닌가 싶은 추측을…

아무튼 엄청난 배고픔을 이겨내고 드디어 장어덮밥을 맞이!!

개인적으로 장어를 많이 좋아하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런건 또 아닙니다만 이때는 워낙 배고파서 뭐라도 먹었을 상황이었던지라(..

근데 그와중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도시락통 그릇에 저렇게 나무로 깔린 바닥, 보아하니 이 통을 통째로 넣고 데운것같은 느낌이던데 (많이 뜨거웠습니다), 장어의 양념소스가 밥에도 스며들어서 진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흡사 약밥을 먹는 느낌… 장어도 부드러웠구요.


 

포식을 한 후 나와서 이제 온천을 체험해보러 아까 지나오면서 봤던 칸포노야도 여관을 향해 갑니다. 걸어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전통가옥등으로 치장된 관광객들이 주로 몰리는 거리를 벗어나오면 그저 한적한 작은 시골 도시의 느낌입니다.

칸포노야도 여관…이랄까 호텔은 숙박도 제공하는 평범한 온천호텔이지만 숙박하지 않아도 요금을 내고 온천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물론 사전 구입한 패키지 티켓에 이용권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티켓을 제시하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 노천탕이 있고 5층..이었던가 에 큰 대중탕이 있는데 대중탕은 뭐 흔하니까 노천탕을 갔습니다. 음.. 사실 2012년에 처음 일본 갔을때도 느낀거지만, 노천탕이 보통 흔히 예상하는 그런 흔한 노천탕이더라구요. 제가 어떠한 이유로 온천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갖고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뭐 목욕을 한지도 오래된지라 오랜만에 몸을 담굴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그 이상으로 특별히 막 엄청 좋고 그랬던건 없었네요. 숙박 몇만엔 하는 비싼 료칸을 안 가봐서 그런덴 또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습니다만…ㅎㅎ

아무튼 그랬습니다. 사진은 생략..^^

다시 걸어서 물가를 둘러봅니다.

오후 시간대가 되니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네요.

이제 야나가와를 떠나 후쿠오카시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 사게몬 메구리 축제 기간의 특설 데코레이션중 하나인 ‘거대 사게몬’을 찾아서 도시 위쪽의 상점가쪽으로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뱃놀이 코스의 종점이자 식당, 잠시 들렀던 온천 등이 몰려있는 쪽에서 도보로 20여분정도가 걸립니다. 이 역시 천천히 느긋하게 도시 구경한다는 느낌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시간이 4시정도였는데 하교 시간인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나와 걸어가는 학생들이 더러 보이더군요. 뭔가 느긋해보이기도 하고… 일상물 애니메이션의 흔한 장면같기도하고 그런 생각도 들었네요.

아무튼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안내지의 지도를 열심히 보고 폰의 구글맵과 대조해보면서 거대 사게몬이 설치되어있다는 장소를 찾아 걸어왔습니다.

조금 헤매긴 했는데 결국 발견!

대체 거대 사게몬이 뭔가 싶기도 했는데, 말 그대로 ‘거대’ 사게몬이네요. 뭔가 좀 휑한데 혼자 세워져있고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일순간 내심 속으로는 ‘애걔! 이게 다야?’ 싶었는데 기왕 힘들게 걸어온거니 마음을 가다듬고 가까이 가서 구경을 해봅니다.

아래에는 빼곡하게 인형들이… 밤에 보면 뭔가 무서울것같다

예쁘네요.

이후에 옆에 때마침 오미야게를 파는 가게가 있길래 들어가서 야나가와 특산 모찌를 샀는데… 마지막 날에 이걸 냉장고에 넣고 까먹고 안 가져와서 결국 맛도 못 보고 돌아왔다는 슬픈 후문이 있습니다. 흑흑


 

구경을 한 뒤 이젠 진짜로 돌아가야합니다. 열차가 30분마다 한대씩 있는데 시간 맞춰서 야나가와 역으로 돌아가야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정류장 찾는데도 애를 먹었는데 진짜 이때 느낀게 아 야나가와도 꽤 시골이긴 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온 버스에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IC카드 리더가 있어서 요금 동전 괜히 미리  준비해놨네 싶었

버스 타고 오니 야나가와 역까지 금방입니다. 한 7분정도.

좋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뱃놀이라는 이 지역만의 좋은 특장점이 분명히 있고, 좀 더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설을 구축한다든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를 이곳저곳 더 잘 비치해둔다든가 하는 노력을 하면 일본의 타 지역 못지 않게 각광받는 관광지가 충분히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듯… 그래도 지금도 가볍게 당일치기로 이렇게 갔다오기엔 충분히 좋은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안녕, 야나가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