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도쿄 여행] Day 5 – 키누가와 온천
6박 7일 도쿄 여행 일지
- Day 0 – 여행 준비
- Day 1 – 공항에서 이케부쿠로까지 / 이케부쿠로, 신주쿠 탐방
- Day 2 – 아키하바라: 굿스마일 카페 / 아키하바라(계속), 긴자, 도쿄타워
- Day 3 – 아사쿠사 / 호타루나 / 오다이바
- Day 4 – 하라주쿠, 시부야 / 시모키타자와
- Day 5 – 키누가와 온천
- Day 6 – 아키하바라 again
- Day 7 – 귀국
기타
Day 5
7월 2일 월요일
키누가와 (鬼怒川)
오늘은 본래 일정대로 1박 스테이를 하러 키누가와로 향하는 날입니다. 키누가와는 토치기현(栃木県)에 위치한 온천입니다. 인터넷 뒤지다가 알게된 곳인데요, 1박에 1인당 5000엔밖에 안 하는 저렴한 호텔을 찾아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뉴 오오루리(ホテルニューおおるり)라는 곳인데, 도쿄 각지까지 버스 운행을 하기때문에 이케부쿠로에서 편하게 타고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사쿠라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 가방을 끌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규동집은 그래도 싸서 좋습니다
시간이 좀 촉박했던지라 서둘러서 먹고 8시 55분경에 사전에 정해진 장소에서 키누가와행 버스를 탑승. 명단에 예약한 손님들 이름이 다 있어서 확인하고 탔습니다.
이동하면서 총 두번 멈췄는데, 처음에 일단 10시쯤에 휴게소에 잠시 정차해서 갔고, 또 그 다음에 어딘가에서 잠시 정차해서 다른 버스로 갈아탄 뒤에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오루리 그룹이 꽤 큰 그룹이라 각 지역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또 거기로 가는 버스 또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데, 일종의 집결지가 있어서 도쿄 각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한 곳으로 모은 뒤에 또 각자 행선지에 따라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하게 하는 방식인듯 했습니다.
이하는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뭔가 계속 도시에서만 있다가 이렇게 확 트인 자연을 보게 되니까 뭔가 기분이 좋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모양입니다! 도착 시간은 약 11시 50분정도. 3시간 좀 안 되게 걸린 셈이네요.
계곡이 보입니다.
프런트에서 이름을 말해 사전 예약된 것을 확인하고 방 키를 받고 식사시간, 체크아웃 시간 등 각종 설명을 들었습니다.
객실
그리고 요기가 우리가 하룻밤 묵게 될 방! 일본식 다다미 방입니다.
베란다 문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확 트인게 기분 좋다~
때마침 물을 타고 배가 지나가네요.
서비스로 제공되는 만쥬 두개. 맛있었어요 🙂
찻잔 세트. 안에 티백이 들어있는데 마시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려 TV가 있습니다!(..)
이게 식권입니다. 저녁, 점심 각각 한장씩.
방은 대체로 깨끗하고, 사진과 같이 방 하나가 있고 현관 쪽에 세면대, 작은 냉장고와 화장실/욕실이 있습니다.
아, 그나저나 여담으로 와이브로 에그 신호가 이쪽으로 오는 도중 어느 시점에서부터 완전히 끊겨버려서(빨간불) 도착해서 객실에서도 인터넷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못하니까 뭔가 갑자기 엄청나게 잉여해지더라구요. ㅋㅋㅋ 할수 있는게 없(…) 덕분에 하루동안 아주 오랜만에 (의도치않게) ‘오프라인’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짐을 풀고 나서 잠시 쉰 뒤에, 한번 호텔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점심이 제공되지 않아서 알아서 사 먹어야하는데 근처에 편의점이 있다 해서 거기도 다녀올김에 말이죠.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좀 오래 된 느낌이 있긴 했지만(..)
호텔 내 욕탕이 꽤 여러군데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찾아가본 바 두군데는 닫혀있었고 하나는 알고보니 대절 목욕탕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용할수 있었던건 대욕탕(그냥 평범한 목욕탕)하고 요 위 사진의 노천탕. 솔직히 말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본어 실력이 좋았더라면 프런트에 가서 왜 못 사용하게 닫아놨냐고 물어보기라도 했겠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ㅠㅠ
그리고 그나마 열려있던 노천탕도 뭔가 정말로 자연을 감싸 안았는지(?) 곳곳에 거미줄이 막(….) 덕분에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에 목욕하러 내려왔을때 뭔가 으스스했습니다.(..)
욕탕 뿐만 아니라, 그냥 건물 자체가 좀 많이 오래 된 듯 했습니다. 뭐 객실 요금도 비싼 편은 아닌지라 이해는 가지만 좀 더 관리를 잘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욕탕 찾아다니느라 호텔 곳곳 복도를 누벼다녔는데 여기저기 불도 꺼져있고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좀 전체적으로 으스스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가격이 싸고 경치라도 좋으니까 봐주도록 합시다 (응?)
이런 외딴곳에도 세븐일레븐은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뭔가 좀 반갑더군요(..)
그리고 다음 품목(?)들을 사왔습니다. 커피라고 쓰여있는데 사실 그냥 커피우유..인데 좀 물 맛이 나는 그런 음료.(?) 그리고 메론빵!! 하고…
…고로케입니다. 뿌려먹으라고 간장 소스를 주는데 꽤나 맛있더군요. 메론빵도 처음 먹어보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바이킹 (부페). 라지만 역시 패키지 가격이 가격인고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았습니다. ㅋㅋ
그래도 뭐 나름 만족스럽게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크기는 이정도? 아, 참고로 객실에 기본 제공되는 유타카가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다른 손님들 옷차림) 우리는 그냥 평상복으로 다녔습니다. ㅋㅋ 좀 뻘줌하기도 하고.. 근데 대다수 손님들이 그래도 또 입고 다니더라구요. 어르신들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간 젊은이들 그룹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유카타를 입고 다니더군요 ㅎㅎ;
잘 먹고 와서 좀 방에 있다보니 사람이 와서 저렇게 이불을 깔아주고 갔습니다.
후에 느지막하게 목욕탕과 노천탕에 가서 몸을 담구고 씻고 온 뒤에는 그냥 뒹굴뒹굴 잉여잉여거리면서 티비를 봤습니다. 같이 간 제 친구는 뭔가 많이 피곤했는지 엄청 자대더라구요. ㅋㅋㅋ 자다가 반쯤 깼다가 또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사실 제가 늦게까지 안 자고 TV를 계속 채널 돌려가면서 본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심야 애니를 보고싶어서!였습니다.
사실 심야 애니를 보고싶어서 자지 못하고 깨어있었는데, 이거 인터넷이 안 되니 편성표를 찾아볼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 그냥 월요일 심야시간 새벽 1-2시에 뭔가 하는 애니가 있겠지 하고 마냥 기다렸습니다. 11시 반쯤에 지역 채널인듯한 AKB0048을 해주는걸 보긴 했는데 이쪽은 그닥 관심이 없어서(..) 후에 약 1시인가부터 TV Tokyo에서 드디어 뭔가를..! 유루유리 2기 1화를 해주더군요 ㅎㅎㅎ 덕분에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잤네요 🙂
때마침 유루유리 1화 내용이 온천 여관으로 여행을 가는 내용이었는데, 뭔가 우리가 있던 상황하고 똑같아서(온천 여행 와서 방에서 티비로 애니 보기 ㅋㅋ) 좀 웃었네요.
그렇게 해서 새벽 2시쯤에 불을 끄고 자러 들어갔습니다. 내일..이 아니라 날짜로는 벌써 오늘이네요, 는 사실상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여행이 끝나간다니,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료칸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혼자 묵을 수 있는곳도 거의 없는 것 같았고 가격도 세고;
일행이 계획대로 같이 갔다면 참 좋았을텐데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잘 봤습니다.
근데 확실히 혼자 여행하면 이런덴 좀 난감하긴 하겠네요. ㅠㅠ
보니까 저도 일본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단 느낌이..ㅠㅠ
다름이 아니라 사진잘나왔는데 무슨 사진기로 찍었어요? 선명하게 잘나왔네요?
네 재밌게 다녀왔습니다 ㅎㅎ
사진은 소니 NEX-5로 찍었어요. 후보정의 힘이 크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