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도쿄 여행] Day 2 – 아키하바라 (계속), 긴자, 도쿄타워

2012/07/09 21:54

주의: 본 글은 스크롤의 압박이 매우 심합니다.

Day 2

6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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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지역 지도


View 아키하바라-1 in a larger map

본 여행 기간동안 들러본 각종 샵 등을 지도에 표기해봤습니다. 대부분 유명한 곳은 다 나와있지만 이 지도에 표기하지 않은 (못 가본 ㅠㅠ) 곳도 많기 때문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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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점심을 먹고 나와보니 언제 흐렸냐는듯이 구름이 거의 다 개고 맑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덥다고 느낄정도로 햇살이 따갑게 비추더군요. 돌아다니면서 그냥 아키바 거리의 전경을 찍어봤습니다.

아침에 로케테스트를 한 게임센터가 있던 돈키호테 건물.

아키바 소프맙 1호점

뭔가 공짜로 나눠주는게 있는지 저렇게 건물 옆으로 줄을 쫙 서있더라구요.
기웃거리다가 자세히 뭔지는 끝까지 못 알아냈는데 무슨 에로게 데모 시디였던것 같습니다(..)

뭔가 인상적이었던게, 넓직한 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통행하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메이드씨들을 볼수 있습니다.

더 돌고싶었지만 오후 일정이 또 있었기 때문에 코토부키야 샵을 마지막으로 돌아봅니다. 여기 아키바에는 이후 화요일에 다시 한번 들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날에는 물건을 봐두기만 하고 크게 뭘 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짐이 생기면 이동할때 좀 곤란하겠다 싶어서 마지막 떠나기 전에 사려고 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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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銀座)로 이동

이제 다시 아키하바라 역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JR이 아닌 도쿄메트로 히비야선 지하철을 타고 약 12분간 긴자역까지 갑니다.

지하철역은 우리나라와 그리 다를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열차 진행 방향이 거꾸로인 것과(좌측)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지 않다는 점, 일까나요?(..)

여담으로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당연한듯이(..) 와이브로 신호가 나가더군요.(..)

그리고 긴자 도착, 역에서 나오자마자 높고 뭔가 비싸보이는(?) 건물들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계획대로 근처에 있던 소니 빌딩을 구경하려고 찾아들어가봅니다.

네, 뭐 이렇게 각종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건물 구조가 다소 특이한데, 반층씩 빙그르르 돌면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음, 그러니까 끊김 없이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죠. …아무튼 직접 가보면 아실겁니다(뭐?)

구경을 마치고 사거리로 나와서 사진 몇장.

저녁식사를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긴자의 모 유명한 돈까스 집에 대한 글이 많이 나오길래 거기로 가기로 결정해서 찾아가봅니다.

렌가테이(煉瓦亭)

렌가테이라는 음식점입니다. (‘테이’는 장음으로 테- 처럼 발음.) 저 ‘단련할 연(煉)’자가 간혹 폰트에 따라 다른 한자로 표시되는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혹시 검색하실때 착오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85년정도인가 된 아주 오래된 전통깊은 식당이라고 하는데, 정말 뭔가 문을 열고 들어갈때부터 고풍적인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매우 촌스러운(..)듯한 인테리어, 식탁보, 접시 등이 정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수십년 전의 흔한 양식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들어왔으니 음식을 시켜야겠는데…. 메뉴판을 보고 저와 제 친구 둘다 경악의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가격이… 가격이….

“포크 커틀릿”. 이놈이 밥 포함 1500엔(…..)

음식이 나왔을때 뭔가 한순간 이거 진짜 실수 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뭐 기왕 유명한데 들어온거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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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입 베어먹어보니, 아 이것은 그냥 평범한 돈까스가 아닙니다. ㅠㅠ 스테이크 고기에 튀김옷을 입혀놓은것 같았습니다.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고 입에 들어가니 고기가 사르르 녹습니다. ㅠㅠ 오물조물 씹어보니 고기가 와 이건 진짜 ㅠㅠㅠ 튀김옷은 적당히 바삭하고 아주 얇아서 고기의 맛을 살려줍니다. 와 진짜 와 ㅠㅠ 수수해보이는 접시에 내온 밥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돈 값을 하는 것이었습니다.ㅠㅠ

먹고있는중에 아주머니가 오셔서 식탁에 계산서를 놓고 가십니다. 특이하게도 손으로 쓴 계산서. 나중에 다 먹고 내려가서 계산할때도 뭔가 고풍스럽게(?) 전자 캐셔같은거 없이 손으로 다 계산해서 잔돈을 친절히 주셨습니다.

사실 돈까스(포크 커틀릿)이 메뉴중 맨 위에 있고 제일 싼 음식이었는데(1500엔) 돈의 여유가 있으시다면야 한번쯤 긴자 오실때 들리셔서 드셔보시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드셔보시길.. ㅎㅎ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벌써 해가 다 져서 어두컴컴해져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오늘 일정의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서 이동. 올때 탔던 같은 노선인 히비야선을 타고 6분간 카미야쵸역(神谷町駅)까지 이동합니다.

긴자역.

또 뭐를 보러 어디로 왔는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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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네, 도쿄 타워! 도쿄 왔는데 도쿄 타워를 안 보고 가면 역시 섭섭하겠죠 ㅎㅎ 야경은 어제 도쿄도청에서 원없이 봤지만 그래도 타워를 구경하러 잠깐 와봤습니다.

그런데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중에 갑자기 타워의 조명이 뚝 하고 꺼지더군요. 뭔가 해서 시계를 봤더니 딱 8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아 맞아… 분명 저녁 8시가 되면 조명을 소등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ㅁ;

…뭐 그래도 나름대로 볼만 했습니다. 오히려 이쪽이 사진 찍기는 더 쉽더라구요(퍽)

올라가볼까 생각하다가 입장료 가격을 보고 그냥 이번엔 올라가진 않기로 했습니다. 돈도 아낄 겸, 야경은 어제 본걸로 만족하자고 해서(..) 입구 근처에서 야외 가든 비슷한걸 하더군요. 어르신들이 맥주 마시면서 막 노래 부르시고(…) 우리는 그냥 적당히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View 도쿄 타워 루트 in a larger map

오는 루트가 조금 애매했는데, 근처의 아카바네바시(赤羽橋)역까지 걸어서 오에도선 지하철을 탑승, 요요기(代々木)역에서 또다시 JR 야마노테선으로 환승해 이케부쿠로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근처의 게임센터에 들려서 리플렉 몇판을 하고 숙소로 귀환. 일본에서의 두번째 날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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