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6 오사카의 Universal Studios Japan을 처음으로 가보다
화창한 어느 6월의 토요일 아침.
오사카에는 여러번 와봤지만 정작 USJ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가보기로 한다.
Universal Studios Japan.
도쿄 디즈니랜드 등 보통은 도시이름을 붙이는데 여긴 일본에 한군데밖에 없다고 해도 왜 Osaka가 아니고 Japan이냐고 하면 줄였을때 USO(=거짓말)이 되어버려서 영 거시기하기 때문에 Japan으로 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난바역에서 니시쿠조 역까지 가서 사쿠라지마선으로 환승. 대략 40분정도 거리로 막 엄청 멀지는 않다
나를 포함해 3명의 파티였는데 환승할 열차에 둘은 뛰어들어가고 한명은 못 타는 바람에 우리가 먼저 도착해, 다음 열차를 타고오는 다른 친구를 기다렸는데… 다음에 온 열차가 해리포터 래핑열차였다
뭐 조금 기다렸지만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금세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사람이 많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랄까 영화사의 상징인 글로브. 이건 전세계 어느 지점을 가도 있는 것이겠지. 2000년도에 미국 처음 갔을때 LA에 있던 Universal Studios Hollywood를 가본게 처음이었는데 거기에서도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내 사진찍히는거나 셀카찍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안 하는 주의인데 그래도 한장정도는 추억삼아 괜찮겠지 해서 주변 행인에게 한장 부탁드려서 셋이서 사진을 찍었다. (실제 사진은 생략)
입장했다. 사람이 많다.
과연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그냥 내부 건물 디자인 등을 미국느낌나게 잘 해놨다고 소문은 들었는데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 나긴 하는것 같다.
입구에서 얼마 안 가서 근처에 가장 먼저 보인건 세일러문 어트랙션. 쿨재팬이래서 에반게리온, 파판, 몬스터헌터 등 잘나가는 프랜차이즈를 테마로 기간한정 어트랙션을 운행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다
타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사서 들어온 티켓에 익스프레스 입장으로 몇가지 미리 고를수 있었는데 여러가지중에서 나름 더 재밌어보이는걸로 골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순위권 탈락…
거리의 느낌이 정말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일본도 나한텐 외국인데?
일본에서 한번도 나가본적 없는 사람이면 확실히 신기해할만 하다.
어어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 풍경이…?
이후에 첫 메인 어트랙션을 탔는데, 더 어메이징 어드벤쳐 오브 스파이더맨 더 라이드 4K3D. 길다
실제 탑승한 차가 레일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터널 곳곳의 화면에 3D영상을 투사해 실제 움직이는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것같은 느낌을 주는 (스파이더맨을 따라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는 날아다니는 내용이다) 어트랙션인데 꽤 재밌었다.
그 다음에 탄 라이드. 쥬라기 공원 더 라이드, 2000년도 미국 유니버설 갔을때 탔던 몇 안되는 어트랙션중 기억하고있는 것중 하나다. 사실상 그냥 쥬라기공원 테마로 되어있는 후룸라이드인데 맨 마지막의 급강하 드랍이 특징인 어트랙션. 어째서인지 2000년도에 어릴 당시 탔을때 누구한테 들었는지 그냥 그때 꼬마의 감으로 그렇게 느낀건지 모르겠지만 맨 마지막 드랍이 90도 수직강하인걸로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있는게 맞는지 아닌지 긴가민가했는데 이번에 타보니까 역시 수직은 아니고 그냥 급경사였던걸로…
너 는 젖 을 것 이 다 pic.twitter.com/znTrqzmQBL
— zvuc (@zvuuc) June 16, 2018
아무튼 짜릿하고 시원하긴 했다 (쫄딱 다 젖었다)
쥬라기공원 타고 나오자마자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어딘가에 사람들이 막 서둘러서 몰리는 곳이 있길래 뭐지 하고 일단 뛰어서 입구 닫히기 전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워터월드였던 것임
이쪽은 사전에 플랜을 짤 때는 생각하고 있지 않던 곳이었는데 (운휴라고 알고있었다) 들어오고 나서 알아보니 최근에 리뉴얼이 된 것이었다고 한다
뭔지도 모르고 들어가서 봤는데 (좌석은 다 털려서 맨 뒤에 서서 봤다) 꽤 멋졌다. 전부 실제 사람들이 스턴트하는 걸로 몇몇개는 진짜 꽤 위험해보이기도…
이 쇼의 원본이 되는 영화를 안봐서 특정 레퍼런스와 연결지어 생각하진 못하겠지만 아무튼 주인공 (착한사람) 두명이 해적들에게 쫒기면서 도망다니고 싸우고 하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물 위가 배경이 되는지라 저기를 실제 배를 타고 입장해 다닌다든가, 수상스키를 타고 묘기를 부린다든가 엄청 위험해보이는데 멋있는 그런 스턴트를 많이 보여줬다.
덥다. 젖었던 옷은 이미 한참 전에 다 말랐고, 이제 슬슬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는데…
스누피;;
맵을 보고 점심밥을 먹기로 결정한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한장 찍어본다. 날이 정말 화창하다
헐리우드 드림이라는 롤러코스터 라이드인데, 같은 레일에 정방향으로 가는 것과 거꾸로 가는 것 (좌석 방향이 거꾸로 뒤집어져있다)이 있다. 거꾸로가는건 아무래도 뒤로 끌려가는 느낌이니 공포감이 배가 되어 엄청 무섭다고 하는데, 정방향으로는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이번에 같이간 친구 둘은 이쪽 취향이 아니었던지라 과격한 롤러코스터류는 이번에는 하나도 타지 못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이게 근데 레일 배치를 정말 잘한게 파크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핀 돌아가는 부분이 공원 한가운데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목 위로 나있다. 당장 우리만해도 하루 안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 길목을 몇번이고 지나다녔는데 머리 위로 사람들 소리 꺅꺅 지르면서 열차 훅 지나가는것만으로 엄청 홍보효과가 있던…
식당이 있는 거리에 도착.
Finnegans Bar & Grill이라는 레스토랑. 식당 입장하는데도 당연히 대기가 필요하다.
베니건스 아님 pic.twitter.com/ndZbTRhj1z
— zvuc (@zvuuc) June 16, 2018
나름 맛있게 식사를 했다. 가격은 역시 뭐 놀이공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들이 대개 그렇지만 비싼 편…이었고 음식은 평범하게 맛있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게 맞는데 3명 먹기에 적지 않은 조합으로 시켜서 뭐 엄청 모자라지는 않았다
나는 안 마신 알콜 들어간 음료
다음으로 간 곳은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말 그대로 해리포터 테마파크다.
해 쨍쨍나고 더운데 여긴 지붕에 (녹지않는) 눈이 쌓여있다. 이제와서 사진으로 보니까 더 그럴싸해보이네…
유우명한 그 열차
실제로 증기도 쉬익쉬익 가끔 나온다
저 멀리 보이는 호그와츠성
아무래도 실물 1:1 사이즈는 아니겠…지만 (아마도?) 그래도 꽤 웅장하다
특정 시간대에 맞춰 마을 안의 미니 광장에서 이런 퍼포먼스…도 있다
빠따비루 (논알콜) pic.twitter.com/bqxxsYxuH7
— zvuc (@zvuuc) June 16, 2018
마을과 샵 등을 대충 둘러보고 곧바로 해리포터 메인 어트랙션을 타러 호그와츠 성으로. 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라는 어트랙션을 탔는데 이것도 앞서탄 스파이더맨같이 실내 라이드로 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차량에 앉아서 벽에 투사되는 영상을 보는 건데… 이건 영상은 3D가 아니지만 (3D 안경 안쓰고 맨눈으로 봄) 차량이 실제로 좀 더 과격하게 회전하고 위아래 공간이 더 떠서 영상이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빗자루 타고 해리포터 따라 날아다니는 부분이 있는데 연출이 정말 잘 되었다고 느꼈다
그 다음에는 쥬라기공원만큼이나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전통의 어트랙션(..) 터미네이터를 타러…보다는 보러 갔는데 역시 전시물이나 영상 등이 오래된 티가 나는 게 느껴졌다
a e s t h e t i c pic.twitter.com/pJ6grI7cay
— zvuc (@zvuuc) June 16, 2018
???????????????? pic.twitter.com/FiMuR61mvB
— zvuc (@zvuuc) June 16, 2018
뭐 당시에는 이것도 최고 퀄리티의 콤퓨타-그라픽스 였겠지…
라이드 자체는 정말 놀랍게도 2000년에 미국에서 보고 기억했던 내용과 완전히 똑같았다. 나쁘다는건 아니고 여전히 화면속과 바깥을 오가는 연출은 참신한데 역시 CG가… 2018년에 보기에는 너무 CG티가 나서^^;;
슬슬 오후 시간대가 되어 해가 천천히 저물고 있다.
지나다니면서 힐끔힐끔 보는데 참 떨어질줄 모르는 무시무시한 대기시간 표시. 익스프레스 라이드 티켓으로 타기로 한것 외의 것들중 타고싶었던거 몇개가 있었는데 ‘대기가 안 길면’ 타자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역시 그런거 없었다 (파이널 판타지 라이드를 타보고 싶었다만 180분대기…..)
Sofrozen pic.twitter.com/BS46zBxFcq
— zvuc (@zvuuc) June 16, 2018
날은 여전히 더워서 수분 보충은 충분히 해둔다 (사실 물 갖고다녔는데 저건 지나가면서 뭔가 맛있어보여서 결국 하나 사먹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미니언 파크.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일 것이다
여기서 Despicable Me: Minion Mayhem (ミニオン・ハチャメチャ・ライド) 를 탔다
기본구조는 차량을 타고 차량이 이리저리 각도에 따라 가동하는 4D라이드인데 차를 둘러싼 대형 원형돔에 투사되는 스크린으로 몰입감있는 경험을 연출한다. 2000년도에 미국의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갔을때도 비슷한걸 탔었는데 그때는 이게 백투더퓨쳐를 테마로 한 라이드였었다… 인테리어를 바꾸고 영상을 바꿔서 미니언즈 라이드로 탈바꿈한 건데 역시 가장 최근 컨텐츠다보니 영상도 깨끗하고 최신은 좋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인기 캐릭터 IP로 미니언즈 엄청 밀어주고있다는게 느껴지는게 이 구역 이외의 곳에도 미니언즈 굿즈를 들고다닌다든가 미니언즈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관람객을 꽤 많이 봤다. 인기 많구나 노랑꼬맹이들아~
이제 진짜로 계획한 볼 것은 다 봤다. 더 있으면 퍼레이드까지 보고 갈 수 있지만 어차피 퍼레이드 거 와~ 멋있다 하고 끝날거 별거 있겠나(??) 해서 그냥 체력도 비축할겸 (내일 오사카에 온 본래 목적의 라이브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일찍 나오기로 했다.
하지만 그냥 가기엔 뭔가 아쉬워서 좀만 더 돌아다니기로 한다. 해리포터 동네도 해지고 라이트업되면 야경이 멋있다길래 한번 더 와봄
초승달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대충 좀 더 돌아다니다가 나왔다. 나올즈음 하니까 메인 거리는 이미 퍼레이드 준비로 보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퇴장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시선강탈 놀부…
여기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게이트 바깥의 상점가지만 여기만해도 분위기가 꽤 화려하다.
삐까번쩍한 상점가를 지나 전철역으로.
첫 USJ 방문, 재밌었다! 아직 못 타본 어트랙션이 많이 있어서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와보고싶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