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r!!! Part VI – Westone 2 True-Fit Earphones

2009/11/28 01:17
한층 더 즐거워진 새로운 음감 생활의 시작

올해 최대의 지름,
왔다━━━━(゚∀゚)━━━━ !!!!!

커널형 이어폰 입문기

작년 이맘때 super.fi5 이어폰 (이하 뉴슈파)를 구입해서 1년간 행복한 음감 생활을 해 왔습니다. 당시에 이어폰을 고르는데 하나씩 청음해보고 많은 고민을 거쳐 산 게 고 녀석이어서, 특별한 불만 없이 잘 써왔죠. 단점으로 꼽자면 이어폰 잭이 일자형이라서 잭 부분 단선이 굉장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 그것때문에 한번은 택배로 서비스 보내 교환 받았었습니다. (다행히 그땐 보증기간 내) 그 후로는 단선 안되도록 좀 보기엔 싫지만 ㄱ자 연장선을 구해 연결해 썼습니다.

그런데 지나친 욕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뉴슈파로 음악 들으면서 항상 머리 한구석에는 그때 이어폰샵에서 청음했던 듀얼,트리플 드라이버 이어폰들의 감동이 잊혀지질 않는 거였습니다. 트파나 슈어530같은 건 가격이 넘사벽이었기때문에 꿈도 안 꿨지만, 들어 봤던 것들중 기억나는게 듀얼 드라이버였던 웨스턴사의 um2였습니다. 가격이 한 30정도 되었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처음 입문으로 그렇게 비싼걸 사면 안될것 같아서(?) 그냥 싱글이면서 제일 맘에 들었던 뉴슈파로 샀습니다. (사실은 뭐, 뉴슈파 사기 전에 q-Jays를 먼저 사서 며칠 들었었지만요.)

듀얼/트리플 드라이버가 싱글 드라이버 이어폰보다 절대적으로 좋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제가 들어본것들 중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싱글로 듣다가 듀얼을 끼는 순간 고음부분에서 바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한층 더 또렷하게 들리는 새로운 소리는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더 좋은 소리를 향한 욕구

그리고 올해 지금 시기에 접어들어 학원때문에 밖에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뉴슈파의 한가지 더 불편한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바로 착용감이었습니다. ㅋㅋㅋ사실 뉴슈파 쓰면서 착용감이 어쩌고 하면 슈파5%나 트파 유저들께 정말 미안하지만… 뉴슈파로도 연속 2-3시간 끼고 있으니 (물론 볼륨은 낮게 듣는 편이니 안심하시길 ㅎ) 귀가 아파오더군요. 디자인 상 이어폰을 귀 뒤로 넘겨서 끼면 유닛이 ㄱ자로 꺾이는 부분에서 귀 바깥쪽 면에 닿는데… 여기가 살짝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이쯤에서 업그레이드를 좀 해볼까…하고 적당한 이어폰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작년부터 계속 앞으로 출시할 준 3세대(Zune HD라고 5월에 발표가 되어 9월 발매되었죠.)를 바라보며 총알을 모아왔기때문에…. 돈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직까지(응?) 이어폰에 40-50장씩 투자할 필요성은 못 느끼겠더군요. 청음해봤을때도 듀얼만해도 충분히 만족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착용감이 좋고 가격은 40 아래인 듀얼 드라이버 라는 조건을 걸고 찾았는데… 가장 끌리는것이 ue700이었습니다. 출시후에 한번 청음해봤었는데, 초소형 사이즈에 비해 충분히 베이스도 적당하고 고음도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거의 뉴슈파의 한단계 상위 모델이라 생각하면 될듯, 음색도 역시 비슷했다고나 할까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w2 발견

그런데 불과 며칠전 시코 게시판에서 Westone 2(이하 w2)가 곧 출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출시 날짜가 뜨고 예약주문을 받고있다는 정보도 입수했죠. 원래 34하는 걸 깎아서 29에 판매, 사은품까지 준다는 말에 관심이 가지 않을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회사도 예전에 들어봤을때 듀얼 후보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um2를 만든 웨스턴사. 비록 청음을 못해보고 산다는 점에선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만, 예약이라서 가격도 보래보다 5만 싸니까, 들어보고 마음에 안 들으면 팔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그거슨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어제 발송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오늘 수령했습니다. 바로 사진 찍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어폰을 귀에 꼽은 순간…. 감동!!! 바로 제가 그때 들었던 그 소리였습니다. 중저음은 깊고 빵빵하면서 마치 그 위의 새로운 레이어에서 들리는 듯한 고음. 뉴슈파때보다 훨씬 또렷하게 들리는 드럼 하이햇 때리는 소리… 와 정말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 리뷰

디자인. 이쁩니다. 개인적으로 뉴슈파/ue700의 리퀴드 실버(liquid silver) 디자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westone 1,2,3 시리즈도 나쁘지는 않네요. 다만 뉴슈파나 ue700은 귀 뒤로 넘기거나 일반 이어폰처럼 그냥 꼽거나 둘 다 되는데 얘네들은 모니터링 이어폰처럼 귀 뒤로만 넘기는 디자인이어서, 모양이 보통 이어폰과는 다릅니다. 뭐 그래서 더 뽀대가 나 보이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professional하다는 느낌? 선도 보통 선과는 달리 특이하게 꽈배기처럼 꼬아놓은 모양입니다. 보기엔 가늘어보이지만 얘네가 의외로 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것 같네요. 실제로 가볍기도 훨씬 가벼운 듯.

착용감. 어떤 종류와 크기의 팁을 쓰느냐에 따라 달랐지만, 전체적인 착용감은 좋았습니다. 귀 뒤로 넘겨 꼽는 구조이기 때문에, 끼고 나서 귓구멍에 손가락을 대보면 뭔가 귓바퀴에 딱 맞게 채우고 있는 느낌이랄까? 일반 이어폰처럼 끼면 귀 바깥으로 튀어나온 게 없습니다. 실제로 오늘 학원을 갔다 오는 길에 계속 착용하고 있었는데, 아프거나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었네요. 굳이 따지자면 개조한 더블팁에 적응이 안되어서 귓구멍이 살짝 신경쓰였다는 정도..겠네요.

음색. 이게 신기한게, 어떤 팁을 껴 쓰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 다르게 들립니다. 우선 기본 장착되어 나오는 컴플라이팁(폼팁), 얘가 들어본 팁들중 가장 고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베이스도 꽉 찬 느낌이고, 고음도 또렷했습니다. 컴플라이를 기준으로 다른 팁들을 비교해본다면… 우선 하드실리콘은 무난히 좋은 소리였는데 약간 중음쪽에서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소프트팁도 마찬가지. 컴플라이팁과 비교해서는 뭔가 좀 부족한 감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트리플팁. ㅋㅋㅋ이건 진짜 그대로 껴보니까 기~다랗게 튀어나온게, 아니 귓구멍이 이렇게 깊은 사람도 있으려나…할 정도로 괴상해 보였습니다. 시코에 팁을 찾아보니까 보통은 base를 잘라내고 제일 상단 팁하나도 잘라내서 더블팁으로 사용하신다고 들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껴보니까 귀에 잘 맞았습니다. 소리도 처음 들어봤던 컴플라이팁과 가장 비슷하게 만족스러웠고요.

아무튼 그래서 더블팁으로 끼고 나가서 버스/지하철에서 계속 음악을 들었는데, 역시나 드는 느낌은…. 같은 곡에서도 전에는 못 들었던 소리들이 귀 뒷쪽 저기에서 희미하지만 또렷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일렉이나 전자 악기등 소리에 묻혀버리는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 소리라던가, 짧고 미세하지만 분명히 들어간 자잘한 곡 내 이펙트나 멜로디라인. 정말 말 그대로 노래 속의 새로운 소리를 찾아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록 장르 음악에서는 시원한 드럼과 기타 소리, 일렉트로팝 장르에서는 한층 더 울리는 베이스와 찌르는 듯이 또렷한 리드 튠. 조용한 어쿠스틱 곡이나 사운드트랙에서는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주는 정밀함…. 아 제가 지식이 딸려서 들리는 소리를 더 이상 어떻게 글로 적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굳!! ‘ㅅ’b

사진 갤러리

음 택배 박스를 개봉했을 때 모습. 본체 박스와 정품보증서, 그리고 사은품으로 온 어디 듣도보도못한 earbudeez 이어폰;;; 아니 하이엔드 이어폰 구입한 고객에게 저가형 이어폰을 사은품으로 주는 센스는 대체 뭐시랍니까 그려.-_-;;

박스 뒷면. 박스 자체는 보시는 대로 상당히 작습니다. 아니, 이어폰으로선 오히려 저것보다 박스 큰게 더 이상한 걸지도…

패키지에는 그냥 Balanced armature이라고만 적혀있지만 듀얼 드라이버 맞습니다.ㅎ

앞면 표지(?)를 열면 이렇게 보입니다.

개봉한 모습. 휴대용 가방 안에 팁 등 액세서리가 들어있습니다.

제품 이미지에서는 실리콘팁이었는데, 기본으로 장착된 건 컴플라이 폼팁이네요.

다른 각도에서 제품 샷 2. 뉴슈파와 달리 이번은 ㄱ자모양 잭입니다.

액세서리. 레벨 감쇄기와 6.3mm 플러그용 변환잭이 들어있습니다.

팁을 모두 정렬해 놓아 봤습니다. 왼쪽 위부터 해서 컴플라이팁, 소프트 실리콘팁, 하드 실리콘팁, 트리플팁입니다.

선 길이 비교. 위가 w2고 밑이 뉴슈파입니다. w2가 조금 더 길어보이네요.

귀에 착용하면 이렇습니다. 쏙 들어간듯한 느낌? 뭐 애초에 옆머리가 너무 길어서 평상시엔 귀 완전히 가려지지만..ㅎ_ㅎ


이상입니다..만, 역시 이번에도 온통 좋아좋아좋아라는 내용만 쓴것 같네요. 하하, 근데 어쩌겠습니까, 정말 좋기만 한데요.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족!!

음, 굳이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따지자면….요놈으로 음악을 들으면 한층 더 확실히 192kbps와 320kbps의 음질 차이가 들린다는 점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제가 그때 왜 CD들을 320이 아닌 192로 리핑했는지 좀 후회가 되네요. -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또는 좋은 하루) 되시길! ^^

※본 글은 제가 느낀 점을 적은 지극히 주관적인 글로, 실제 수치나 다른 분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