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logy DS216+II RAM 증설하기

2021/09/11 23:17

2017년 7월경 시놀로지의 NAS DS216+II를 구입해 지금까지 쓰고있다.

처음에 구입하게 된 계기는, 원래 당시 라우터에 USB 하드를 연결해 쓰고있던 DLNA 서버가 너무 불안정해서 제대로 된 24시간 꺼지지 않고 굴러가는 머신을 원해서 NAS를 찾아보다 사게 되었었다. NAS 첫 입문이라, 당시에는 이걸 어떻게 본격적으로 쓰게 될지 감도 없었기에 일단 보급기중 그럭저럭 성능이 되는 모델로 골랐던 기억이 난다. DS216+II의 경우 하드 2베이, 인텔 셀러론 N3060 (1.6GHz 듀얼코어) CPU에 기본 1GB RAM이 딸려오는 모델이다.

2011년부터 사용하던 조립형 윈도우 컴퓨터를 2016년경 iMac으로 완전히 바꿔버리면서 남게된 WD RED 1TB 하드드라이브 (때마침 NAS용으로 나온 모델이기도 했다)를 꼽아서 쓰다가, 중간에 하드를 4TB짜리로 증설해서 충분히 넉넉하게 잘 사용하고있던 와중… Plex를 이용한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구성해보기도 하고, Docker를 이용해 Homebridge도 구성해 방의 Philips Hue기반 스마트 라이트에 IKEA 조명을 붙여넣어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회사 일 작업 환경 셋업때문에 Postgres/Redis도 깔고 하면서 이래저래 램 사용량이 부쩍 늘어났다. 그냥 켜놓은 상태로만도 1GB의 80%를 차지하는걸 보고 (그리고 Plex를 사용하거나 할때 엄청나게 체감이 느렸다) 슬슬 RAM을 업글해볼만 하겠다 싶어서 작업에 착수.

문제는, 공식 문서상으로는 Synology에서 공식적으로 DS216모델이 지원한다고 하는 RAM 모듈은 Corsair였다. 노트북 사이즈의 SO-DIMM 슬롯을 쓰며, DS216+II의 경우 최대 지원 램 용량은 8GB. 슬롯이 하나밖에 없어서 8GB를 꽂으려면 단일모듈로 8GB짜리를 사야했다. 열심히 검색해본 결과 PC3L-12800 (1.35V) 저전력 램이 호환된다는 정보를 보고 Corsair 램을 찾아봤지만, 안그래도 DDR3 램이 이미 한 세대 전 모델이기도 하고 해서 중고 이외에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Corsair 제품은 더 찾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삼성 램이 가격적으로나 물량적으로나 제일 구하기 쉬운데, 다른 Synology NAS 모델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사례를 찾아보니 일부는 삼성 램을 꽂아보니 잘 된다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보여서 망설여졌지만… 속는셈 치고 일단 중고장터에서 8GB짜리 PC3L-12800 삼성 램을 구해서 직접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뭐 호환 안 되는 램 꽂아서 만약 잘 안되면 펑 터지기라도 할까. 부팅 안되면 그냥 안되나보다 싶고 다시 팔아버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램도 도착했겠다, 본체 분해를 해본다. 오랜만에 뜯는 김에 내부 먼지 청소도 제대로 해야겠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으웨엑 4년 묵은 먼지야

사실 엄밀히 따지면 추가 램 증설이 손쉽게 가능한 다른 일부 모델에 비해 DS216+II 모델은 애초에 유저가 RAM을 업글하지 못하게 만들어진 모델이다. 업글을 하려면 보드의 뒷면을 노출시켜야하는데, 그러려면 저 테이프를 떼야만 한다. 저게 일종의 WARRANTY VOID 테이프로 이용되는 모양. 아무튼 저걸 떼면 무상보증은 빠이빠이다. DS216+II의 무상보증 기간은 2년이기때문에… 이미 한참 지난 시점이라 고민할것도 없이 뜯었다.

아무튼 외장 플라스틱 케이스를 그렇게 다 떼어내고 나면 보드 뒷부분에 이렇게 램 슬롯이 있다. 교체만 하면 끝.


결론은?

삼성 램도 인식 잘 된다.

램 1GB -> 8GB은 수치만으로도 엄청난 점프긴 한데 과연 이게 체감성능에도 영향을 미칠까 싶긴 했지만… 확실히 모든 면에서 반응속도가 빠릿해진게 느껴진다. 시놀로지 웹매니저 접속할때도 빠르고 내장 앱 열고 이것저것할때 자꾸 뻗는 현상도 줄어들었고 Plex에서 영상 리스트 로딩할때도 빨라졌고 아무튼 전반적으로 엄청 쾌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