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to 4K : Part 2 – GTX960 그래픽 카드 설치 재도전

2015/04/04 20:45

어제 밤에 그래픽 카드 설치에 실패하고 멘붕하여 어떻게 해야하나 주문해둔 교체 파워서플라이도 있고 이걸 취소하고 그냥 새 케이스, 마더보드로 완전히 새 컴퓨터로 만들어버릴까 부품을 주문해야하나 고민하고 견적을 짜보다가 새벽 4시까지 안절부절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열심히 고민하고 견적을 짜보다가, 아무래도 케이스, 마더보드, 파워서플라이, 쿨링.. 등등 더하다보니 돈이 너무 훌쩍 많이 나가버리더군요. 딱히 컴퓨터를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좋은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있는 샌디브릿지 CPU를 재활용하려고 구형 마더보드 사는것도 영 내키지가 않고 (구형이라 해서 가격적으로 신형에 비해 전혀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다시한번 지금 상황에서 낄수 있는 케이블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6핀 전원 케이블을 장착하지 않은 채 ODD 브라켓을 끼워봤습니다.

대충 위에 자를 대보니 5mm정도의 틈이네요. 6핀 커넥터를 보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돌출된 플라스틱 부분을 조금 잘라내고 케이블을 ㄱ자로 꺾으면 아슬아슬하게 들어갈수 있을것같기도..

하지만 전원 커넥터라 함부러 손을 댔다간 혹시나 무슨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고.. 조금이나마 이런 선 따고 개조하는(?)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을까 찾다가 한 지인 분이 떠올라서 연락을 해봤는데, 케이블을 갖고오면 개조하는걸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그 즉시 지하철을 타고 용산을 가서 상가를 누비다가 쓸만한 케이블을 사왔습니다.

우측의 6핀↔IDEx2커넥터는 나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는데 6핀-6핀 연장선은 찾기가 힘들더군요.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쓸만한 걸 발견, 그래픽카드용 6핀을 8핀으로 변환해주는 케이블을 찾았습니다. 여분으로 두개를 구입해서 바로 다시 전철을 타고 일산으로 돌아와서 도와주실 지인분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개조 작업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인두로 플라스틱 부분을 녹이고 커터칼로 자르고 이래저래 해서 이렇게 최대한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이사이 전원선끼리 닿지 않도록 글루건으로 고정한뒤 절연테이프를 윗부분에 덮어감아서 마무리. 엉성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예상했던것보다는 잘 나왔네요.

그래픽카드 잘 돌아가나 테스트라도 해보자-랍시고 ODD/HDD브라켓을 대충 걸쳐놓은 채 저렇게 한번 구동해보았다가 방치해두고 나갔다온 컴퓨터(..) 이제 제대로 설치를 다시 해봅시다.

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연장선의 끝부분에 끼운뒤..

그래픽 카드 위에 장착.

과연… 브라켓을 올리면…?

들어갔다…! 그런데 뒷부분이 살짝 뜹니다. 아아..

뜬 부분을 살짝 눌러보니 그래픽카드와 함께 바닥쪽 보드가 살짝 휘어 눌리는게 조금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이정도면 못 끼울 것도 아니겠다 싶어서 조심스레 나사를 조여 눌러 고정해보았습니다.

뚜껑을 닫기 전에 전원이 제대로 들어오나 확인하러 케이블을 꽂고 파워스위치를 켜니…! 다행히 전원은 제대로 잘 들어옵니다. 사진엔 팬이 정지된 상태로 찍혔지만 구동했을때 팬이 도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GTX960은 60도 이하 유휴 상태에서는 팬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꽉 눌려서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  일단 설치는 되었으니 이제 뚜껑을 닫고, 컴퓨터를 제대로 다시 구동해보고 다음으로 걱정되는 실 사용시 온도를 한번 측정해보기로 합니다.

GPU 온도 측정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컴퓨터를 구동한후, 한쪽 모니터에 온도 측정 프로그램을 켜 놓은 뒤 일반적인 웹브라우징 환경에서 평소 쓰던 대로 컴퓨터를 사용해보았습니다. Open Hardware Monitor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는 아까 낮에 테스트차 잠시 구동해봤을때 설치를 했던지라 그 과정은 생략됐습니다.

DP로 연결한 2560×1440 모니터 하나, DVI로 연결한 1920×1080 모니터 하나 사용에 구동 프로그램은 Zune, Firefox, Lightroom, 외 작업관리자와 하드웨어 측정 앱들. 평균 CPU로드는 10% 내외입니다. 실내온도는 약 25도였습니다. 이 글의 중간 조립과정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컴퓨터 내부의 공기를 빼주는 쿨러는 후면에 딱 하나밖에 안 달려있고 이게 CPU에 히트싱크로 연결되어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케이스 내부 공간이 협소하기도 해서 역시 장시간 구동시 온도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은 합니다.

청색: CPU온도, 갈색: GPU온도, 하단 적색: GPU 팬 RPM

컴퓨터를 구동하고 나서 이 글을 거의 다 작성해가는 시점까지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에 42도에서 시작해서 차츰 오르더니 50도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GPU 그래프 중간에 한번 스파이크가 있었다 내려온 부분은 포토샵을 잠시 구동했던 시점이었습니다. CPU 온도는 평균 52도정도에 머무르고 있네요.

GPU팬은 전혀 돌지 않고 있다가 중간에 스파이크가 있었던 부분에 약 3분간 켜졌다가 꺼진 것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중간에 팬이 돈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확실이 팬이 도니 온도가 빨리 내려가기는 하네요.

로드가 걸리는 헤비한 작업을 하면 당연히 온도가 더 올라가겠지만, 그 시점에서는 GPU의 팬이 작동하기 때문에 아마 적정 수준까지는 온도가 억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후 사용하면서 테스트를 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아직 파워서플라이를 500W로 교체하지 않은 상태라 무리한 로드를 거는 테스트는 피하고싶은 것이 자칫하면 전력 부족으로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그냥 제대로 설치되고 구동된다는 점만으로 안심해야할 것 같네요.

이렇게 된 이상 컴퓨터를 또 새로 조립해야되는 수고와 지출은 면할 수 있게 되었고, 주문했던 교체 파워서플라이를 취소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네요. 주중에 파워 배송을 받아서 설치하면 글을 한 번 더 올려볼 생각입니다. (어쩌다보니 또 시리즈 포스팅이 될 느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