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11] Day 06: 오사카에서 나고야로, 리니어 철도관 구경

2016/12/22 23:47

11월 4일 목요일.

오늘은 일정상 나고야로 이동해야하는 날인데… 본래 계획상으로는 아침에 나오자마자 바로 기차타고 이동을 하는걸로 돼있었지만 오사카에 와서 하루는 교토에 다 써버리고 정작 오사카에서는 시간을 하나도 못 보내고 가는게 뭔가 아까워서, 계획을 바꿔서 오전시간만이라도 조금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 걸로 했다.

그래서 하루 전에 수정된 오늘의 일정표.

물론 오사카를 돌아다닌대도 갈 곳은 뻔하다. 덴덴타운을 열심히 돌았다

아침식사가 로얄호스트라고 되어있는데 이것마저 계획을 아침에 바꿔서, 아침을 대충 먹고 점심에 적절히 근처의 파미레스를 가기로 했다.

여기서 뜻밖의 엄청난 지름을 하게 되었는데… (이하생략)

열심히 돌고나서 점심은 가스토를 갔다.

정작 가서 시킨건 한국음식(?) 뭔가 국물이 좀 땡겨서 시켜봤다(..)
사이제, 데니스, 로얄호스트.. 파미레스 웬만한데는 다 가봤는데 가스토를 가본게 이번이 의외로 처음이었다. 이제 조나단만 가면 되나

잘 먹고 신오사카역으로 향한다.

나고야 가는 신칸센을 탄다. 이번 여행 첫 신칸센.

노조미는 JR패스 유저에겐 그림의 떡이고 당연히 히카리를 탄다.

그렇다 이번 여행은 그린샤를 타는 여행이다

그린샤는 처음 타는 관계로 이번 여행에는 열차별 좌석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이 열차는 찍은 사진이 이거밖에 없어서 부득이 같이 여행간 친구분이 찬조 출연해주셨다 얼굴 자체검열

나고야까진 1시간 조금 안되는 가까운 거리라 스벅 컵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역시 다리 공간이 넓다. 히카리는 N700계 (맞나?) 열차라 좀 구식인데 그래서그런지 그린샤 좌석의 발판은 조금 불편한 감이 있다. 다리가 짧은 사람들에게 더 최적화된듯한 느낌… 내가 딱히 다리가 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키 176) 그냥 발판을 올리고 그 밑으로 쭉 뻗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눈 깜짝할 사이에 나고야 도착.

도착하자마자 내일 타고갈 나고야-카나자와행 열차 지정석 예약을 한다

그 다음은 전철을 타고 나고야역에서 사카에역(栄駅)까지. 1박을 묵게 될 숙소가 있는 곳이다. 나고야 도심의 유명한 유흥가이기도 하다.

SUN HOTEL NAGOYA.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가방을 던진 뒤 곧바로 다시 나왔다.

위의 일정표에는 분명 ‘나고야성’이라고 되어있을 터이지만… 또 계획을 바꿔서 리니어 철도 박물관을 구경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딱히 철덕이라 그런건 아니고 어차피 이번 여행중에 마츠모토 성을 보러갈 예정이기도 하고 성 거 뭐 봐봤자 뭐 특별한거 있겠냐(?) 하는 입장이라 그냥 스킵해버렸다

아오나미선 나고야역. JR노선이 아닌 관계로 JR패스는 사용할 수 없다.

리니어 철도관이 위치해있는 킨죠후토역(金城ふ頭駅)은 이 노선의 맨 끝 역이다. 즉 시발역인 나고야역에서 종착역까지 쭉 타고 갔다

30분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인데 반나절 열심히 돌아다니고 왔다보니 피곤했는지 그새 깜빡 졸았다.

눈을 떠보니 종점인데 사람이 이미 많이 없었다

도착하니 이미 해가 지고 있다. 영업시간이 5시 30분까지인데 현재시각 4시 30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서둘러서 이동한다

(그와중에 사진은 또 그래도 많이도 찍었다)

주황색 JR토카이 마크가 보인다

리니어 철도관 건물 뒤로는 메이코우 중앙대교(名港中央大橋)가 보인다.

지체없이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엔이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증기기관차, 신칸센, 자기부상열차가 각각 나란히 전시돼있다. 후면의 화면에는 신칸센의 역사?에 관한 듯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

C62형식 증기기관차. 일본 최대/최속의 증기기관차. 협궤 증기기관차로는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안고 있다고 한다.

기관실 구경을 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것이다

이쪽은 955형 신칸센 시험전차. 최속 443km/h를 기록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로 있던 것. 1995년 제작, MLX01-1. 최고 속도 581km/h의 세계 신기록을 찍었던 자기부상열차라고 한다.

실내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흡사 비행기의 기체 내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통과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홀 안에 더 다양하고 많은 열차가 전시되어있다.

철덕이 아니라 잘 모르니까 정확한 전시중인 차종과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도록 하자…

왼쪽부터 모하(モハ)11, ED11

신칸센 700계, 300계, 100계.

모하52

신칸센 100계 전동차.

700계. 헤드가 훨씬 날렵해진게 보인다.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운행하는 신칸센 배차간격이 얼마나 촘촘한지 보여주는 영상이다. 진짜 거의 무슨 도시 지하철급…

신칸센은 1,435mm의 표준궤를 사용한다. 참고로 일본의 대부분 철도는 협궤다.

아 그래.. 같은 일본인데도 주파수가 달라서 연결하는데 온갖 삽질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었지… 대단하다 진짜

갖고 놀수 있는 여러가지 재밌는 장치들이 많다.

좌석 체험. 물론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최신식 신칸센 좌석에 비하면 좀 초라해보인다.

더듬이 팬터그래프. 줄을 잡아당겨서 직접 내렸다 올렸다 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홀의 맨 뒷편에는 각종 열차들이 빼곡하게 전시돼있다. 역시나 리스트는 공홈을 참조하자

홀 중앙에 전시된 대다수의 열차는 플랫폼이 있어서 실내도 직접 들어가서 볼수가 있다.

922형. 신칸센의 선로를 검사할때 쓰는 차량이라고.

여러가지 열차별 객실의 모습이다. (따로 노트를 안 적어놔서 뭐가 뭔지 구분을 못 하겠다)

일부 열차중에는 특수하게 식당이 있는 차량이 있다.

관광열차 등지에 쓰였던 것이 아닐까

달리는 기차에서 이렇게 제대로 식탁위에서 식사를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추억이 될 듯…

신칸센의 차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다.

홀의 오른쪽으로 가면 더욱 옛날 차량들을 구경할수 있다.

아예 실내가 전부 목조로 되어있는 열차도 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화재라도 나면….(후략)

행판대

솔직히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마지막에는 막 뛰어돌아다니면서 닥치는대로 사진만 찍고 정신이 없었다 ㅠㅠ

홀의 옆에는 여러 방들이 있다. 이쪽은 리니어 철도의 발전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다

신칸센 시뮬레이터. 아무나 해볼수 있는게 아니고 추첨으로 그날 몰아볼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데 어차피 여기 도착한 시점이 이미 추첨도 다 끝났고 시뮬레이터도 끝났어서 ¯\_(ツ)_/¯

그리고 이 박물관의 또다른 큰 볼거리중 하나인 거대한 디오라마 관이 있다.

엄청난 스케일과 디테일로 실제로 움직이는 철도 모형과 일본 각 도시별 유명 랜드마크를 한곳에 모아놓았는데…

너무 늦게 와서 미니어쳐 모형 작동은 이미 다 종료가 되어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사실 이미 사진 찍는 시점에서 폐장시간이 지났는데 직원이 봐줘서 그나마 사진이라도 찍을수 있었다 ㅠㅠㅠ

아 진짜 좀만 더 일찍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뭐…


 

짧은 1시간동안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밖은 벌써 어두컴컴해져있다.

킨죠후토역에서 아오나미선을 타고 거꾸로 나고야역까지, 그리고 지하철로 갈아타 사카에역으로, 사카에역에서 메이죠선으로 갈아타 야바쵸역(矢場町駅)으로 한 정거장.

번화가의 밤 거리는 불빛으로 밝다.

오늘 저녁은 야바톤이다. 나고야 본점이다!

후쿠오카에서 먹어도 도쿄에서 먹어도, 본고장인 나고야에서 먹어도 역시 맛있는 맛이다.


 

이후에는 적당히 근처의 오락실을 가서 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낮에 숙소에 도착했을때부터 사카에역 주변을 보고 그렇고 그런 식당들이나 바들이 널려있길래 아 여기가 저녁이 되면 헬게이트가 되겠구나 하는 예상을 했는데, 밤에 호텔로 돌아가려고 걸어지나가다보니 정말 예상이 딱 맞아 떨어졌다. 일본에서 밤 거리 다니면서 호객행위 당해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은 아무래도 그런 거리 한가운데 숙소가 있었다보니 온갖 적나라한 호객행위를 피할수가 없었다 ㅋㅋ

나고야 가실 생각을 하신다면, 사카에역 근처가 아무래도 할 게 많아서 접근성의 이점으로 숙소를 잡기 편리한 장소긴 하다만 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결정하시기 바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