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탑프리 U+ TV 서비스 설치기 (LG UHD 스마트TV U+ IPTV 앱)
UHD TV를 구입한지도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평소에는 컴퓨터에 연결해서 애니메이션을 본다든가 최근에는 Wii U를 들여서 열심히 스플래툰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나름 잘 쓰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아직까지 4K 해상도를 100% 활용할만한 이렇다할 UHD 컨텐츠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며칠 전에 심심해서(..) TV 메뉴를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LG 콘텐츠 스토어에 들어가봤는데 ‘프리미엄’ 앱 섹션에 U+ TV 앱이 있더군요.
앱 자체는 무료길래 다운로드를 받아봤는데, 실행을 하니 스플래시 화면이 뜨고 ‘가입이 필요한 상품입니다 101로 문의하세요’같은 메시지가 잠깐 뜨고 화면이 검게 변합니다. 운이 좋으면 그냥 같은 집은 같은 회선으로 인식해서 여러 기기에서 TV 시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그렇게 쉽게 되진 않나봅니다.
그래서 U+ 사이트를 뒤져봤더니 이런게 있더군요.
셋탑박스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TV에 내장된 앱을 사용해 스마트TV에서 시청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이거네요. (U+ 공홈 페이지 링크) 요금은 기존 수신료의 50%를 더하면 된다고 나와있네요. 페이지 아래에 보면 지원하는 TV목록이 있는데 이게 2013년형 모델들 이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제가 보유한 TV(2015년형)이 지원을 하는지는 당장은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설치 후기가 있나 해서 검색도 해봤는데 별로 도움이 될만한 최근 글은 없더군요. 하나 찾은 글도 2013년 글이었는데 여기도 읽어보면 상담원이나 설치 기사가 이 서비스 자체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해서 좀 몇번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기로 합니다.
신청, 설치 과정
그래서 U+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설치하는데 오기까지 몇개 단계(..)가 있었는데요.
- 처음으로 전화를 해서 ‘셋탑프리 U+TV’에 대해 문의하니, 아니나 다를까 상담원이 잘 모르겠다고 해서 좀 정보를 알아보고 나중에 다시 전화를 주시기로 합니다.
- 두번째로 전화를 받았을 때 상담원이 해당 서비스가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금 당황했지만 분명히 웹사이트에 페이지가 있었는데 (공지사항 등 최근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그리고 스마트TV에 앱이 내려가지도 않고 그대로 올라와있고 또 최근에 앱 업데이트도 된 적이 있는데 서비스 종료가 될리가 없으니, 다시한번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알겠다고 하고 다음날 다시 전화주시기로 했습니다.
- 세번째로 전화를 받았을때 상담원이 해당 상품이 아직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설치를 위해 기사를 보내주기로 합니다. 토요일에 오기로 해서, 오늘 오전에 설치기사분이 방문을 하셨습니다.
네.. 그래서 이제 설치를 할 차례인데, 보통같으면 그냥 셋탑박스 설치하고 인터넷선 연결하고 기기 등록이나 뭐 하고 TV연결해서 잘 나오는거 확인하면 되는거지만 셋탑프리 서비스는 기기 자체가 없으니(..) 일단 빈손으로 오셔서 (일반 설치인줄 알고 셋탑 들고왔다가 허탕치고 갖고 돌아가는 것 보다는 나으니..) 이리저리 TV를 보시다가 여기저기 전화해보시고(..) 결국 제가 TV 설정 네트워크 메뉴에서 MAC주소를 보여주니 그걸 단말기에 입력하고 등록을 하시더군요.
물론 이것만으로 그리 쉽게 TV가 나올리는 없고.. 앱 구동은 되고 메뉴는 나오는데 영상이 나오지 않습니다. 역시 방에 연결되어있는 공유기때문인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지금 집의 인터넷 연결되어있는 구조는 거실로 인터넷 회선이 들어오고, U+ 에서 임대해준 공유기를 통해 거실 U+TV 셋탑박스가 연결되어있고, 또 그 공유기에서 인터넷선이 벽으로 들어가 제 방 벽에서 나온걸 ipTIME 공유기로 연결해 방에선 별도로 네트워크를 돌리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IP주소가 한번 바뀌기 때문이지 아닐까 해서, 기사님은 거실쪽 전화선 포트와 방쪽 전화선 포트를 연결해 U+공유기쪽에서 선을 바로 뽑을수 있게 설치는 해주셨는데 이러면 TV 유선 연결만 방의 모든 다른 기기들과 다른 네트워크가 된다는 말인지라 좀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다가 ipTIME 공유기 설정을 한번 보니…
이런게 있었습니다. 대체 내부에서 무슨 설정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옵션 선택을 하고 적용을 누르고 공유기 재시작을 하니 마법같이 TV방송이 정상적으로 나오는걸 확인.
입시간 까시는 분들 꽤 자주 보는데 전 이런것 때문에 ‘일반적인’ ‘대한민국 내’ 사용 용도에서는 역시 가격대비 성능/편의성이 가장 좋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20만원대 나름 고급형인 공유기제품도 써봤지만… 역시 펌웨어 편의성에서는 아이피타임을 따라올것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우리나라 종특인지도 모르겠지만 외국 제품이 국내 실정에 뭔가 잘 안 맞는게 있는거같기도…
Live TV
아무튼 그래서 TV가 잘 나옵니다. 설치를 무사히 마치고 기사분은 돌아가시고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역시 별로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앱 자체 UI는 4K 해상도에 대응은 되어있지 않아서 글씨나 선 등이 흐릿흐릿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톱박스를 이용한 IPTV서비스에 비해 일부 기능이 누락되어있다고는 하는데, 메인메뉴를 보면 확실히 좀 뭔가 초라해보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실시간 TV 채널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즉 가입한 플랜에 따라 모든 채널은 똑같이 다 볼 수 있다는 거.
UHD 컨텐츠
사실 TV는 있어도 잘 안 보니 중요하지 않고(..) 제일 궁금했던건 UHD컨텐츠가 얼마나 있는지..였는데 라이브 TV 채널에는 UHD 전용 채널이 없습니다. 이건 사전에 확인을 했어야하는데… 사이트를 찾아봐도 U+ UHD 셋탑박스를 사용한 서비스를 써도 VOD 컨텐츠는 있어도 전용 채널이 있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올레tv쪽은 전용 채널이 하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VOD 메뉴를 가면 ‘4K UHD 전용관’이라고 리스트가 있고 UHD해상도로 서비스 되는 영화나 드라마(주로 미드) 가 리스팅 되어있는데.. 리스트를 쭉 내려보니 역시나 컨텐츠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UHD VOD리스트 중에 ‘TimeScapes‘를 발견. 2012년에 나온 타임랩스 촬영 다큐멘터리인데 이전에 인터넷에서 4K 컨텐츠를 찾던 중에 봤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이 안 매겨져있고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길래 한번 틀어봤는데.. 처음에 광고 2개를 보여주고 로딩을 한 후에 다행히 스트리밍은 끊김 없이 잘 되더군요. 화질 면에서는.. 역시나 컴퓨터에서 HEVC데모영상 다운로드받은걸 재생한것만은 못 했습니다. 스트리밍이다보니 비트레이트 타협을 볼 필요가 있었을테니 말이죠. 해상도는 네이티브 출력이 되는거같았는데 디테일에서 뭉개지는 것이 가까이서 보면 보일 정도?
유료 영화도 한번 구매해서 봐보긴 해야겠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 외 자잘한 것들, 문제점들
- 외부입력이 아닌 앱에서 구동되는 TV인데도 신기하게 회선이 제대로 설정되어 방송 수신을 할 수 있게 되니까, TV를 껐다가 켜도 자동으로 TV방송이 나옵니다. 채널 변경도 가능하고, 아마 스마트TV서비스 로딩하기 전에 영상을 빨리 볼 수 있도록 이쪽 프로세스를 먼저 시작하는 모양. 그래서 부팅(LG 스플래시 화면)부터 실제 볼 수 있는 TV 화면이 나오기까지는 약 10초정도가 걸립니다. 내장 하드웨어로 돌리는것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해야겠죠? 일반 셋톱박스같은 경우에는 대기모드 아니고 그냥 하드부팅하면 이것보다는 훨씬 시간 오래 걸리니..
- TV리모콘의 채널버튼, 번호패드로 IPTV앱 내 채널변경이 가능합니다. 일반 앱같은 경우 구동하고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앱이 종료되고 기존에 보던 외부입력 화면으로 돌아가는 방식이었는데, 이건 그냥 네이티브앱같다는 느낌이네요. ‘나가기’ 버튼이나 ‘이전’ 버튼을 눌러도 앱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외부입력 목록에도 U+TV가 생깁니다. 다만 앱 자체 U+TV 메인 메뉴는 홈버튼으로 접근 안 되고 리모콘 맨 아래의 4색 버튼중 빨간 버튼으로 열 수 있습니다. 좀 헷갈리는 감은 있네요.
- 일반 라이브 TV채널을 틀어놓고 있으면 일정 주기로? 불규칙하게 화면이 잠깐 꺼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치 채널 변경했을 때 처럼 검은 화면에 우측 상단에 채널 번호, 이름이 표시되었다가 사라짐) 근데 이건 권장되는 직접연결이 아닌 사제 공유기를 두번 거쳐서 온거라 뭔가 중간에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있을만도 할것같네요. 다만 위에서 본 VOD의 경우 그런 끊김 현상이 없었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차후 좀 더 봐봐야 할거같습니다.
- 글을 쓰는 시점에서, TV를 여러번 껐다 켜봐도 채널 프로그램 가이드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창을 불러오면 ‘채널 정보 수신이 지연되어 편성표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에러가 뜨고 이후 메뉴를 조작해 가이드를 열어봐도 위처럼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네요. 덤으로 TV메인 메뉴에 있던 공지사항도 볼 수가 없네요. 이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또 이상한건 저 가이드는 안 불러와지면서 TV채널별 실시간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이름과 정보는 제대로 표시된다는 것.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06/14 업데이트: 설치한지 하루 지나서 오늘(일요일)에 확인해보니 제대로 프로그램 가이드가 불러와집니다. 그런데 공지사항은 여전히 에러가 나네요(..)
아무튼 그래서 일단 설치는 했는데… 한달에 약 3000원이 더 나가고, 기존에 보던 채널 요금제가 기본형이라 애니플러스가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2000원정도 더 나가는 U+ tv G 플랜으로 올려서 약 5000원정도를 내게 생겼는데, 제가 어차피 라이브TV를 볼 시간도 없기도 하고 별로 볼만한것도 없긴 해서 어디까지나 시험삼아 추가해 본 거고.. 한달만 써보고 해지를 하든가 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UHD컨텐츠를 좀 봐보려고 설치한거긴 한데,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그 예상보다도 너무 실제 볼만한 것이 적어서(…) 인터넷에 사전 정보도 없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UHD니 4K니 앞장서서 광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사실상 좀 부풀려서 홍보하는게 없지않나 싶습니다. 올레쪽은 최소 전용 채널이라도 있으니 어떨지 모르지만…
이상 셋탑프리 U+ TV 설치 후기였습니다. 설치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현재 사용중인 TV 모델이 43UF7700 맞으신가요? 다른 포스팅을 보니까 그런 것 같던데..
셋탑프리 신청했더니 2012년형 TV가 아니라서 서비스가 안된다는 답변을 들어서요..
UHD 셋탑박스 바탕화면 이미지를 찾는데 사진을 너무 잘찍으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