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1 May’n 내한공연 ASIA TOUR 2011 UNITE!! 후기

2011/05/21 11:50
하, 하얗게 불태웠어…

오늘 5월 21일(글 등록한 시간으로 따지자면 어제지만orz)이 May’n(메인)의 내한공연일이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May’n ASIA TOUR 2011 UNITE!!이죠. 중국과 대만을 거쳐서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ㅎㅎ

지난 3월 2일, 딱 대학 개강일에 예매하고 2달이나 어떻게 기다리지.. 했는데 참 시간 빠르네요. ㄷㄷ 이런 콘서트는 처음이라서, 참 많은 것들이 새로웠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 리스트 형식으로 짧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공연 전

  • 3시부터 굿스 판매였는데 좀 늦게 나가는 바람에 못 맞출 뻔 했는데, 마침 SCV님이 대신 야광봉 2개를 사주셔서 정말 다행! 다 끝나고 나서 느끼는 거지만 야광봉 흔드는 맛이 콘서트 재미를 두배 향상… 아니 진짜.
  • 3-4시반까지는 류엘님(@Ruelle_)과 만나서 신촌 블루노래방에서 오랜만에 노래를… 근데 일본 기계(조이사운드?)가 아니라 금영 방으로 들어간.. 서비스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상 4시 38분경에 먼저 아웃.
  • 지하철 2호선 신촌역->홍대입구 한정거장 가고 하차, 맛폰으로 지도를 켜고 V-HALL을 찾았더니 크게 써있는건 아니고 서교 빌딩 지하 3층으로 안내판에 적혀있었던.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걸 보고 알아챔. 정확히 5시 도착.
  • 사람들 대부분이 안경쓴 남자들(….)이었지만 여자도 적지 않았던게 약간 신기.
  • PSP, NDSL, 맛폰등을 꺼내들고 게임을 하며 자신의 덕력을 과시하는 분들이 적잖게 있었음. 이미 사전 구입한 공식 티셔츠로 갈아입은 사람도 꽤나 보임.
  • 좀 우왕좌왕 하다가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다가 SCV님과 연락이 되어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야광봉 전해받고 다시 들어감. 처음엔 150번까지 계단으로 내려오라고 하더니만 나중엔 300번대까지 내려오라고 하던. 본인은 180번.
  • 1층서 지하 3층까지 내려가는 계단에 입장번호 순으로 쭉 서있었는데, 거기서 기다리는 동안은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 통신망 이탈인데다가 와이파이도 당연히 없고 사람 많은것 때문에 더운건 또 엄청 더워서 혼났던. 그래도 다행히 곧 내려보내주더라.
  • 드디어 공연장 입장. V-HALL 그다지 크진 않았고 그냥 중간정도? 앞뒤 반으로 갈라놓고 앞에는 200번대까지였나만 설 수 있게 해줬는데, 채워지는건 어차피 또 선착순이라서 빨리 서는 사람이 임자.
  • 동전을 안 가져온 것이 매우매우 후회. 동전이 없어서 어떻게 하지 망설이고 있는 차에 누가 500원짜리를 떨어뜨려서 집어들고 두리번거리다가 걍 투입, 가방이랑 후드잠바 락커에 집어넣고 잠구려하는데 아무리 해도 왜 안 잠궈지는거야..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더 늦기 전에 스테이지 앞으로 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락커 이용료는 500×4=2000원이었던 것이다 (머엉)

공연중

  • 백댄서 4명(남2, 여2)이 화려한 댄스로 인트로를 장식한 뒤 May’n 등장! 등장하자마자 함성소리 부왘ㅋㅋ 첫곡은 Disco☆Galaxxxy.
  • 비교적 앞쪽에 섰던지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스피커 음량이 너무 컸다… 딱 들어도 스피커가 감당할수 있는 레벨을 넘어버린걸 알 수 있는게 고음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 참다참다 이거 아무래도 심각한 청력 저하를 가져올것 같아 이어폰(w2, -29dB 차단)를 끼고 들으니까 그제야 평소 음악 듣는 음량으로 들린다 -_-;;
  • 원래 훨씬 앞쪽/가운데 설수 있었던거 같은데 락커때문에 밀려난게 한이었는데… 서있던 위치가 그닥 나쁘진 않았다. 보일건 다 보였던.. 얼굴도 잘 보이고 ㅎㅎ 근데 어째 점점 뒤로 밀려나는 듯한… 분명 기둥이 내 뒤 한두사람 뒤에 있었는데 공연이 끝날때즈음에 보니 내 옆에 와있다 (응?)
  • 좁은 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더웠다. 비도 오고 추운데 왜 반팔을 들 입고 있지, 그렇게 콘서트장이 덥나..했는데 great mistake. orz 냉방이 분명 되고 있었겠지만 (없었다면 우리 다 분명 열기에 더워 죽었을거야 아마) 별로 소용이 없었다.
  • 전신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땀을 닦는것 조차 그냥 포기했다orz 손은 아주 제대로 끈적끈적
  • 야광봉을 신나게 흔드는데 팔이 너무 아파서 왼팔 오른팔 번갈아가면서 든.
  • 메인 진짜 노래 잘 부른다. 앨범 들으면서 히야.. 이런 곡들을 대체 어떻게 라이브에서 소화해내지? 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진짜 삑사리 하나 안 내고 휴식도 없는데 그 많은 곡들을 스트레이트로 다 부르더라. 와… 진짜 대박 ‘ㅅ’
  • 내한 공연인 만큼, 한국어 대사도 몇줄 준비를 한거같은데, 상당히 잘 하더라. 안녕하세요-같은 처음 인사나 해주는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이 준비해온. 배려에 감동 ㅠㅅㅠ
  • 한구쿠 음식 젼말 마시쏘요! 부루고기 야키니꾸!
  • 일본에 한국인 타운이 있는데, 거기 슈퍼에서 자주 호똠믹쿠스(호떡믹스)를 사서 해먹었다는. 근데 한국와서 슈퍼가니까 너무 싸고 많아서 호떡믹스 몇개 가져가려고 사놨다더라 ^_^
  • 말하는거나 행동(?)이 다 되게 귀엽더라. 노래 부를때의 진지함이나 실력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이미지라서 신선했다.
  • May’n 무대 매너 님 춈 짱인듯! 왼쪽 오른쪽 골고루 와서 눈도 맞춰주고 손 흔들어주고 윙크도 하고… 맨 마지막에는 한사람 한사람 다 눈 마주치고싶다고 맨 앞부터 맨 뒤까지 꼼꼼히 눈 맞춰주면서 아리가또!라고 인사해주고…
  • 노래도 잘 부르지만 May’n 표정 연기도 상당히 잘 하더라. 라이온 인트로 반주 나올때 약간 심각한 느낌으로 멍때리는(?) 표정 상당히 재밌었다 ㅋ 안무 실력도 상당하던.
  • 사람들이 잘 아는 곡하고 그렇지 못한 곡하고 반응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잘 알려진 곡(ライオン, ノーザンクロス, キミシニタモウコトナカレ등)의 오프닝이 나올때면 알아차린 사람들이 대박 환호성을 지르고 라이온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을 따라부르기까지(…) 나는 개인적으로 キミシニタモウコトナカレ를 제일 좋아하는지라 레알 첨부터 끝까지 다 따라불렀다. 가사가 다 기억나는게 참 신기(…)
  • 제일 놀라웠던건, 무대에서 May’n이 일본어로 말하는걸 다 이해한 나 자신(….) 뭐, 애초에 어려운 일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 나도 이정도 수준은 되는구나..하고 혼자서 흐뭇(웃음)

공연 후

  • 공연 끝나고 50000원 이상 굿스 구입한 사람중 추첨을 하고 또 전체 입장번호 추첨을했는데, 어째서인지 100번대는 한명도 없;; 랄까 700번대까지 있었다는거에 레알 충격 ㄷㄷㄷ
  • 끝나고 나오는 출구에 May’n이 서서 한명씩 손 흔들어주고 인사했는데, 완전 가까이서 얼굴 봤다;;; 실물이 훨씬 낫다 May’n은. 예쁘더라. 그냥 고개 끄덕 인사만 하고 나올 뻔했는데 용기를 내어 楽しかったでーす라고 말하고 ありがとー(^o^)라고 답변 받은게 자랑 ㅎㅎㅎㅎ
  • 나갈때 추첨 당첨된 사람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포스터를 하나씩 주더라.
콘서트에서 본 실제 May’n은 쇼트 헤어스타일이었네요.
  • 지친 다리로 3층 계단을 걸어올라와 밖으로 나오니 이야 신선한 공기! 시원한 바람! 살것 같더라 (;´∀`)
  • SCV님과 재회(?)하고 일행 분들(이글루스 블로거님들)을 만나서 같이 뒤풀이. 맥주집이긴 했는데 맥주는 안 마시고 물과 안주만 축내고 왔다는(?!)
  • 즐거웠어요! ^^
* * *

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시간순으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근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네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닥 깊게 파는건 아닌 May’n 콘서트도 이리 재밌었는데… 진짜로 진짜로 좋아하는 Perfume의 공연을 실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을련지… 상상이 가네요. 메인을 시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가수들이 내한 공연하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