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04] Day 03: 야에야마 제도 페리 투어 – 이리오모테 섬
세 번째 날 아침.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을 먹어보러 로비와 같은 층에 있는 카페로 내려왔다
6가지 다른 재료를 넣은 주먹밥을 손수 만들어준다.
밥을 많이많이 싸줘서 세 개만 먹어도 배부를것 같은 든든한 크기다. 잘 먹고 가방을 싸들고 호텔을 나섰다.
이시가키 둘째날 오늘의 일정은 페리를 타고 이시가키 근처 다른 섬들을 도는 투어가 예정되어있다.
본 항구에서 정기 운항하는 회사가 4여개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이시가키 드림 관광(石垣ドリーム観光)‘이 오늘 우리가 이용하게 될 회사. 공홈을 보면 여러가지 투어 루트가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건 R-2M 이리오모테-유부-타케토미 3개 섬을 도는 루트다 (링크). 섬간 페리와 섬 내 버스투어, 점심식사가 포함된 풀패키지로 약 8시간 소요, 가격은 인당 13,000엔이다.
참고로 여기는 페리 항구이자 버스터미널도 겸하는데, 이시가키 시내를 도는 다수의 버스 노선이 여기를 통과한다. 공항까지 가는 직행버스도 여기서 탑승할 수 있다.
터미널 건물 안에 크게 인쇄되어있는 야에야마 제도(八重山諸島)의 지도. 우측에 보이는 큰 섬이 이시가키, 좌측에 있는 큰 섬이 이리오모테 섬(西表島)이다.
터미널 내 우리가 타게 될 페리의 회사 카운터를 찾아가 예약 내용을 이야기하고 안내를 받았다.
페리를 타러 나오자 깊고 푸른 색의 바다가 맞이하고 있다
어제 이시가키에 도착하자마자 구름이 자욱하게 끼고 비가 살짝 왔기 때문에 불안했는데 일단 오늘 아침은 해가 나고 있다. 예보에 비 올 확률이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바다 한가운데 섬은 언제든지 비구름이 휩쓸고 가도 이상하지 않은 게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페리는 관광객만을 태우고 가는 것은 아닌 건지, 그냥 섬간 이동하는 사람도 타는 것 같다. 선내 중앙부에 저렇게 좌석이 있는 공간이 있고, 뒷부분에는 다소 불편한 의자에 시끄럽지만 바깥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늘의 일정표 및 루트.
이시가키항 8:15발 — 오하라항(大原港) 8:50착 — 나카마강(仲間川) 망그로브 크루즈 — 미하라(美原) — 물소 달구지(水牛車)를 타고 유부섬(由布島)으로 (견학/점심식사) — 물소달구지 타고 미하라로 — 오하라항 13:25발 –타케토미항(竹富港) 14:00착 — 글라스보트 유람 — 물소달구지 관광 — 타케토미항 16:00발 — 이시가키항 16:10착
여기에 보면 중간에 ‘글라스보트 유람’이라는게 있는데 애초에 패키지에 들어있던 것중 하나가 바닥이 유리로 된 배를 타고 맑은 바닷물 구경을 하는 그런게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에 직원이 말해주기를 오늘 기상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해서 현지 상황에 따라 해당 일정은 취소되고 버스 투어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를 해줬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출발!
배 뒷편으로 구름이 자욱하게 낀 사이로 해가 떠오르면서 꽤 멋진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첫번째 목적지인 이리오모테섬의 오하라 항까지는 35분이 소요되는데, 처음에는 사진을 찍겠답시고 들떠서 편한 좌석을 포기하고 뒤에 앉았는데 35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고 또 배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파도에 많이 흔들려서 서서 바깥에서 서서 사진을 찍을 처지는 못 되었다
그리고 물이 들어오면 안 되기때문에 문을 닫아서 엄청나게 덥고 (중앙에 좌석이 있는 객실에는 에어컨이 나온다) 또 모터 소리가 아주 시끄럽다…
처음에만 사진을 좀 찍고 좌석이 있는 실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갓도코모 찬양해 pic.twitter.com/8Hrb1AjWeZ
— zvuc (@zvuuc) October 31, 2016
한 가지 신기한 점이라면, 배가 바다 위에 떠있는 동안 계속 어째서인지 휴대폰의 전파가 터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이시가키-이리오모테 섬 사이의 바다에는 실제 사람이 사는 작은 섬들이 곳곳에 흩어져있다보니 섬 주변으로 넓게 셀률러 전파를 서비스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넓은 에리어가 다 커버가 되다니 놀랄 따름이었다
아무튼 무사히 이리오모테 섬 오하라 항에 도착해 내렸다.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지만 아직 비는 안 온다. 제발 오지 마라
곧바로 다른 배에 이동해 탑승한다. 더 작은 배로, 가이드하시는 분이 배의 뒷편에서 혼자 운전까지 하시는 원맨 보트다.
나카마가와 (강)을 타고 섬의 중심부로 들어가 이리오모테 섬 자연의 가장 큰 관광 포인트중 하나인 망그로브 숲을 구경하러 간다.
이리오모테 섬은 면적으로는 이시가키 섬보다도 큰 야에야마 제도 최대의 섬이지만, 면적의 90% 이상이 열대 우림이라 사람이 사는 곳은 해안가 일부밖에 되지 않는다
한적한 느낌이다.
강을 타고 섬 내부로 조금 들어오니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듯이 자라는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게 ‘망그로브(マングローブ)‘라고 한다
일본 최대의 망그로브 숲이 여기 이리오모테 섬에 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이 거치지 않은.. 아니 사람이 어찌 할 수 없을 것같은 규모의 자연이라는 느낌이라, 어느 날 강한 비바람에 맞아 쓰러진건지 이리저리 꺾인 채 그대로 있는 나무들도 많이 보인다
섬 안쪽까지 꽤 깊숙히 이동한 듯 하더니 하선할 수 있게 작게 나무로 만든 플랫폼이 보인다. 여기에 잠시 정차해 내려서 무언가를 보러 들어간다
나무 사이로 난 짧은 길을 따라 들어오니 이런 신비한 식물이 있다
사키시마스오우노키(サキシマスオウノキ), 학명 Heritiera littoralis
일본 최대 크기라고 하는데 애초에 일본 다른 곳에서 이런 식물이 또 자라는지부터가…
아무튼 좋은 구경을 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돌아간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미하라(美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