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SBH56 Review – 10 months later
2017년 7월 24일 구입
사용기간 약 10개월
Sony에서 만든 블루투스 리시버 SBH56이다.
기존에 쓰던 SBH50을 분실하는 바람에 대체할만한 블루투스 리시버를 찾던 중에, 때마침 후속 모델인 SBH56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업그레이드하게 되었다.
새 블루투스 키보드* 왔다 pic.twitter.com/91Rqxg1x9b
— zvuc@6/17fhána大阪 (@zvuuc) July 24, 2017
왜 키보드라고 했냐 하면 이 트윗을 보면 알수 있다.
SBH50, SBH54 등 같은 라인업의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우선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충전 단자가 Micro USB에서 USB-C가 되었다는것. 리버시블 포트가 되면서 충전하기가 한결 더 편리해졌다.
버튼부는 이전과 다를게 없이 간결하게, 볼륨버튼과 재생 토글 (전화 버튼으로도 동작한다) 그리고 카메라 버튼이 있다(..) 무선으로 멀리서 카메라 셔터버튼 대신 누르라고 넣어둔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버튼.
그리고 이전 모델의 LED 디스플레이가 없어진 대신, 스피커(?!)가 생겼다. 이건 사실 직접 물건을 받아 사용해보기 전까지 스피커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페어링이 된 상태에서 이어폰을 안 꽂았는데 어째서인지 음악소리가 계속 들리는거 같은데 해서 귀를 대보니 저 쪼그만 그릴에서 소리가 나고 있는 것(..)
다시 보니 패키지에도 애초에 Bluetooth Headset with Speaker이라고 써있었다… 놀랍다
당연하지만 스피커 출력이 크지는 않고, 음질도 좋지 않다. 왜 이런걸 넣었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이어폰 없을때 귀에 직접 대고 통화하라고 (마이크도 내장이 되어있으니) 만들어 놓은거겠지만 실용성이 있을까 하면 글쎄…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운 추가 사항이었던건 기존에 SBC만 지원하던 것에 반해 AAC 코덱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게 없었으면 그냥 검증된 SBH50를 다시 샀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SBH56이 가격차가 꽤 많이 나기 때문. SBH50이 5만원대고 SBH56은 어째서인지 9만원대까지 가격이 뛰었다) SBH50을 잘 쓰는 와중에 ELECOM LBT-PAR500AV를 또 구입했던 이유중 하나가 AAC 지원 유무이기도 했다. (이건 또 다른 여러 불만들때문에 결국 처분했다)
매우 안정적인 연결
11개월을 썼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SBH50을 쓸 때 아주 빈번하게 일어났던 연결 드랍이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선 출력을 더 강하게 한건지 뭘 한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평소와 같은 환경의 버스,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평소처럼 아이폰에 연결해 사용할때 절대 연결이 끊어져서 수동으로 폰을 꺼내 다시 연결을 해줘야하는 불편함이 없어졌다.
준수한 음질
음질 면에서는 뭐라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 SBC에서 AAC로 바뀐다고 (귀가 인식할수 있는) 유의미한 음질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것보다 리시버의 DAC/앰프 성능과 음색이 어떤지가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존의 SBH50이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어주었고 이번도 소니의 비슷한 음색을 내준다.
AAC를 지원한다고 구입했던 엘레컴의 LBT-PAR500AV를 쓰면서 음질적으로 불만이었던 것중 하나는 화이트노이즈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음악을 재생하고 있지 않을때 특히 크게 들을 수 있었는데 이걸 보고 역시 코덱도 코덱이지만 그 전에 오디오 부품의 기본기가 되어있어야하는구나 라는걸 느꼈다. SBH56의 경우 화이트노이즈는 최소 수준이다. 음악을 일정 시간 재생하고 있지 않으면 무음을 감지해 아예 아무 소리가 안나게 끊어준다.
편의 기능
스피커가 생긴 걸 처음 알았을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혹여나 밖에서 듣고 있는데 이어폰이 꽂힌 상태에서 리시버에서 이어폰이 빠지거나 하면 음악소리가 그대로 다 스피커로 나가는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이어폰을 뽑으면 음악을 일시정지해준다.
여러 기기와 동시에 페어링
기기에 더 이상 화면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메뉴를 조작해서 리시버 측에서 연결할 기기를 선택할 방법이 없어졌다. 그래도 나름 여러 기기의 페어링 상태를 기억은 하는 모양인데, 가령 SBH56을 아이맥과 아이폰에 페어링한적이 있고, 아이폰에 연결된 상태에서 맥에 연결하고싶다면 아이폰에서 잠시 블루투스를 끄고 맥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SBH56에 연결 신청을 하면 리시버측에서 아무 조작을 하지 않아도 수 초 후에 페어링된다.
즉 여러 기기에 ‘동시에 연결된 상태’로 있는것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다른 블투 헤드폰 몇몇 모델들처럼 여러개 동시에 페어링한 상태에서 가장 나중에 들어오는 신호쪽으로 자동으로 입력소스를 바꿔주는 기능같은건 없다.
개인적으로 딱히 불편할건 없다. 기기간 자주 스위칭할 일은 없기 때문에…
AAC와 관련한 한가지 문제점
AAC 지원을 한다고 분명히 스펙에 적혀있는데 어째서인지 맥에 연결을 하니 Bluetooth Explorer를 이용해 설정을 아무리 해도 SBC에서 바뀌지를 않는다. 아이폰에서는 무슨 코덱을 쓰는지 볼 방법이 바로 없어서 맥에 꽂아서 정보를 보니까 분명히 AAC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온다.
다행히 아이폰에서 재생할때는 제대로 AAC로 재생하는걸로 보아 소니가 스펙 구라를 친거같진 않고… 맥에 연결할때 왜째서인지 계속 SBC로만 하는게 참 이유를 모르겠는데 pic.twitter.com/9kANmoy0gI
— zvuc@6/17fhána大阪 (@zvuuc) April 19, 2018
그런데 어째서인지 맥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AAC로 바뀌지 않는다. 뭐 최적의 연결 상태에서 AAC나 SBC 최고 비트레이트나 음질상 체감되는 차이는 없지만 그냥 찝찝한 것… 프로필 설정을 뭔가 잘못 해놓은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본다.
아주 미세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결론적으로 총평은 “매우 만족”이다. 기존의 SBH50도 AAC 지원이 안되는것과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무난히 추천할만한 블루투스 리시버였지만, 기존 모델의 단점을 사실상 거의 다 보완한 업글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물론 그저 오디오 블루투스로 만들어주는 기기 치고는 가격이 다소 높은게 흠이긴 하다. 이전 모델과 같이 5만원선이었으면 충분했을거같은데. USB-C 모듈이 비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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