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r!! Part XIII – Logitech Ultimate Ears ue900

2012/12/08 17:22

ue900을 질렀습니다.

이제는 국민 명기(?) 리시버로 자리잡은 트리플파이의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녀석입니다. 기존 트리플파이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던 착용감, 디자인을 대폭 수정하여 훨씬 더 아담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는데, 문제가 리시버 소리 성향이 트파의 특징적인 톡 쏘는 소리에서 확 바뀌었다는 점-이라는 것이 현재 이 제품을 둘러싼 일반적인 의견인 듯 합니다. 소리 특색이 ue의 것이 아닌, 오히려 웨스톤쪽 기기인듯한 느낌이다-라고 들 많이 하시던데, 이 면이 오히려 저에겐 장점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미 3년간 웨스톤2를 잘 써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역시나 결정적으로 제가 이건 꼭 사야겠다!! 하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몇주전 대학로 이어폰샵에 ue900이 청음용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서 직접 들어보고 나서였습니다. 귀에 꼽고 음악을 트는 순간… 아 그냥 느낌이 딱 왔어요. 드디어 왔구나. 위로 올라갈 다음 단계가(…)

사실 고가 이어폰은 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좋은건 당연한 것이겠지만, w2를 구입한 이후로 상위 모델은 아무리 청음해봐도 가격 대비 그다지 마음에 드는것들이 없었습니다. 물론 드라이버가 많은 w3, w4가 지금 쓰는것보다야 고음이 뚜렷하고 음 분리가 탁월하고 저음이 탄탄하고..등등 하겠지만 몇십만원 주고 올라가기엔 너무 차이가 미세했거든요. 그런데 ue900은 딱 만족하고 써오던 w2의 익숙한 음색에 부족하다 느끼던 부분을 보완한 충분히 좋은 업그레이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살까… 국내 출시는 아직 안 했고, 들리는 말로는 내년 2월에 정식 발매한다는 루머가 있긴 했는데 확실하진 않은 상태여서 그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저께 모 사이트 장터에서 A급 중고 매물쿨매을 발견, 바로 물어서 오늘 받았습니다.(…)

스펙

  • Configuration: 4 proprietary precision balanced armatures
  • Impedance: 30 ohms, 1 kHz
  • Sensitivity: 105 dB SPL/mW, 1 kHz
  • Frequency response: 20 Hz – 20 kHz
  • Connection: 3.5 mm (1/8 inch) gold plated
  • Noise Isolation: 26 dB
  • Cable Lengths: 48 inch (121.9 cm)
  • Weight (cable and earbuds w/ eartips): 17.7 grams
  • Sensitivity (mic): -58 dBV/Pa

미국 로지텍 공홈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역시나 드라이버가 4개!! 라는 점일까나요. 지금 시점에 와서는 솔직히 드라이버 갯수가 뭐가 중요하냐 소리만 좋으면 되지..싶긴 하지만, 뭐 드라이버가 여러개면 그만큼 소리가 분리되어 들린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좋은건 좋은거겠죠 😉 이제까지 쓴 w2는 2개 드라이버 제품입니다.

간단한 오픈박싱

박스 샷. 2008년에 UE가 로지텍에 인수당한 후로 양쪽 브랜드를 다 달고 나오고 있습니다.

리시버 디자인은 이전에 나온 UE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트파와도 다르고 새 시리즈인 리퀴드 실버 라인업과도 전혀 유사성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메인 유닛은 블루색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고 반투명하여 속의 메카니즘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케이블은 두가지가 기본 제공됩니다. 파란색 선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기에 사용할수 있는 마이크 탑재 4극 케이블이고, 블랙이 일반적인 선입니다. 양쪽 다 귀 부분에 굽혀 굳어지는 재질의 이어가드가 끼여져있습니다. (분리 불가)

휴대용 하드케이스입니다.

기본 구성품 총집합. 팁은 다양한 크기로 한쌍씩 충분하게 제공됩니다. 기본으로 끼워져있는 기본 사이즈 팁은 한 쌍 더 있는 셈이죠. 이외에 하드케이스, 비행기용 어댑터, 클립, 면 파우치가 있습니다.

짧은 소감

이제 막 받은 거니 앞으로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곡들을 들어봐야 이 놈이 가진 잠재력을 다 맛볼 수 있겠지만.. 일단 처음에 청음샵에서 청음해본 느낌과 오늘 제품을 받아서 몇시간 들어본 소감을 말해보면.. 음 확실히 뭔가 자극적으로 저음과 고음이 그렇게 세다는 느낌은 좀 적었습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음색. UE에서 나온 제품이지만 웨스톤 음색이라고 하는 것이 아마 이걸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드라이버가 4개라서 그런지 이전에 쓰던 w2보다는 확실히 음 분리 면에서 뛰어난 것 같네요. 저음부도 뭉개지지 않고 제대로 따로따로 들리는것 같고. 약간 펀치가 약한건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섬세하게 선명해진 고음이 마음에 드네요.

3년만에 이렇게 새 리시버를 영입했으니, 이제 음감 생활에 간만에 또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네요. 소중히 잘 다뤄 써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