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22] Day 10: 도쿄에서의 짧은 하루

2017/01/22 16:06

2016년 11월 8일 화요일 오후.

멋진 신칸센 그랑클라스 탑승을 마친뒤 도쿄역에 내렸다. 도쿄에서 가용할수 있는 시간은 내일 오전까지 해서 길어봤자 고작 반나절정도. 이 안에 하려고 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달성(?)해내야 되는데, 약간 빡세다. 일단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이동해서, 가방을 드랍하기로 한다.

신주쿠에 도착해서 예전에 먹었던 적이 있는 츠케멘 집을 찾았다. 오레노멘 하루미치라는 곳.

여전히 진한 스프와 말도 안되게 많은 면의 양이 반갑게 맞아준다. 기차에서 이미 한끼를 먹었던지라 이번엔 역시 완식하진 못했다… (저번에도 남겼던거같긴 한데)

다 먹은 후에는 오늘 하룻밤을 묵게될 숙소를 찾아 향했다. 평소같으면 당연히 아키바 주변을 찾았겠지만 이번엔 굳이 신주쿠로 잡은 이유는 사실 본래 계획이 신주쿠 근처에서 하는 고치우사 특별 카페를 가보려고 했던것…일 터였는데 멍청하게도 예약 기한을 놓쳐버려서 (한주 전에는 했어야되는데 기한을 잘못 알고있어서 며칠 전에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마감이 돼있었다) 못 가게 되어서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안그래도 복잡한 신주쿠 주변에 숙소를 찾다보니 나름 가까운걸 찾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엔비 정책상 실제 예약을 완료하기 전에는 상세 주소를 보여주지 않아 맵에서 보는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 결국 직접 가봐야 알수 있는데 리스팅에 오너가 적어놓은 것보다도 훨씬 역에서부터 도보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집에 들어오는것도 힘들었는데 보통 에어비엔비를 비지니스로 돌리는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나오지 않고도 키를 반납하고 전달할수 있게 하기 위해 1층 우편함게 비번걸린 락으로 키를 넣어놓는다거나 하는데… 여기는 아예 대놓고 무슨 근처 업체에 맡긴건지 몇분 거리 떨어져있는 근처 건물의 사무실에 직접 올라가서 키를 받아야했다. 반납할때도 마찬가지…

또 흔한건 보통 여행객들을 위해 무료로 와이파이 에그를 비치해놓긴 하는데 대부분 똥스레기와이맥스를 쓰는 것에 비해 이 기계는 LTE를 쓰는 것이었다

근데 이게 이 집의 사실상 유일한 장점이었다고 봐도 맞을 정도로 이제까지 다녀본 에어비엔비중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다. 침대가 분명히 3명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 하나가 소파 컨버터블이었던건 예상했던거니 그렇다 쳐도 까는 담요가 아무데도 없어서 거의 딱딱한 바닥에서 자는 수준으로 자야했다… 난방이 잘 안 되어서 춥고 저렴한 가격대를 고려해도 사실 다른곳과 너무 비교되는 수준이어서 불편했다


 

아무튼 뭐 그랬고… 시간은 없고 할일은 많으므로 짐만 떨구고 다시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잠시 개별활동을 하게 되는데, 같이 간 친구 2명중 한명은 먼저 아키바로 향했고 나는 다른 친구랑 고탄다의 미라이 스토어를 갔다. (링크 약 후방주의)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스마트돌’이라는 브랜드의 구체관절 인형과 관련 액세서리를 파는 샵이다.

방문한 목적은 새 옷 등 악세사리를 사러(..) 온라인으로 주문할수도 있지만 현지 샵에서 사면 직접 보고 살수있다는 장점에 더해 면세도 받고 배송비도 아낄수 있으니 여러모로 가격적으로 이득이다. 물론 샵에서 직접 보고 사는 것의 역효과라면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이 충동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하하

작년 8월에 갔을때 이후로 스마트돌 라인업에 처음으로 타 작품의 라이센스 제품이 나왔는데, 바로 걸즈앤판처의 니시즈미 미호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과 콜라보해 제품을 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쪽은 얼마전 일본의 ISETAN 백화점과 콜라보해서 전시되었던 특별 버전의 미라이.

그 외에, 당시에는 프로토타입으로 전시중이었고 글 작성중인 오늘(2월 22일)에 오프라인 샵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 Twilight이라는 신규 캐릭터.

이쪽은 아직도 소식이 없다.

아무튼 한시간 정도 구경 및 쇼핑을 하고 샵을 나섰다.

고탄다역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야마노테선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컷.

아키하바라에 도착해서 잠시 헤어졌던 친구와 합류했다. 아키바에 오면 원래 가려고 점찍어두었던 전시회가 있었는데…

끝났다. ㅠㅠ 이쪽은 그냥 날짜를 내가 잘못 봤던거같다. 원래 가려고 주문토끼 카페도 못가고, 어째 주문토끼 관련 계획은 이번 여행에선 다 틀어져버렸다

계획했던 것들이 빠져버리니 오히려 시간이 더 비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개이득인 부분? 별 수 없고 아키바의 샵이나 돌기로 한다.

다른 도시의 덕샵 지점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던것이 역시 아키바의 샵에 가니까 평소 찾는 음반 코너의 잘 보이는 곳에 떡하니 있다. 역시 아키바 미만잡…

그 후에는 요도바시를 갔다. 잃어버린 이어폰을 대체할 녀석을 찾기 위해 청음이나 해볼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생략은 이 글에서 설명한다.


 

계획에 없었던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저녁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긴자를 가기로 한다. 이때가 마침 터치바가 달린 신형 맥북프로가 발표된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혹시 시제품을 구경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긴자 애플스토어도 들러볼겸 + 긴자에는 좋은 비싼 식당들이 많을테니까 대충 어디 골라서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결론만 말하면 터치바달린 맥북은 없었다. 터치바 없는 신형 맥북프로 13인치는 있었지만 이건 이미 오키나와에서 봤단다~

어째 되는게 하나도 없는 날이다. 사실 오늘 이전까지만 해도 모든게 비교적 계획대로 다 잘 되었었는데 막상 제일 많이 와봐서 익숙하니까 문제 없어야 할 도쿄에서 (그래서 사실 계획을 더 루즈하게 짜긴 한거같다) 계획이 틀어지니 좀 속상하다.

별 수 있나, 밥이나 먹자 ¯\_(ツ)_/¯

긴자의 백화점 안의 식당가 층에 돈까스 집이 있다 해서 찾아왔다. 검색하다 찾았는데, ‘케이테이(恵亭)’라고 하는 돈까스 체인이다. 예전에 오사카에서 가본적이 있는 식당이다.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퀄리티는 좋은 돈까스집.

현지에 사시는 모 아저씨가 합류해서 4인팟이 되었다.

 

슬라이스 하나를 눕혀서 고기 단면을 보여주는 센스가 있다

오사카에서 처음 갔을때도 느꼈지만 첫인상은 와 양이 적다 -> 먹고나면 으 배부르다

고오급 고기를 사용한 로스 돈카츠는 역시 단면의 이 지방 섞인 부분을 씹을때 나오는 육즙의 느낌을 참을수가 없다.

맛있게 잘 먹고, 하루가 끝났다. 내일은 드디어 여행의 막바지, 홋카이도로 올라가는 날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