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도쿄 여행] Day 1 – 이케부쿠로, 신주쿠 탐방
6박 7일 도쿄 여행 일지
- Day 0 – 여행 준비
- Day 1 – 공항에서 이케부쿠로까지 / 이케부쿠로, 신주쿠 탐방
- Day 2 – 아키하바라: 굿스마일 카페 / 아키하바라(계속), 긴자, 도쿄타워
- Day 3 – 아사쿠사 / 호타루나 / 오다이바
- Day 4 – 하라주쿠, 시부야 / 시모키타자와
- Day 5 – 키누가와 온천
- Day 6 – 아키하바라 again
- Day 7 – 귀국
기타
여행중 실시간으로 작성한 로그가 있습니다.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과 겹치지 않는 사진들이 다량 있습니다. 시간 순 별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놨으니 부디 이쪽도 한번 봐 주세요.
Day 1
6월 2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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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池袋)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시 쉰 뒤 오후 3시경에 이케부쿠로를 돌아보러 외출합니다.
일본에는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어딜 가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되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좀 신기했던 것은 차가 많지 않았다는 점. 이케부쿠로도 신주쿠만큼은 못하지만 나름 번화가이고 교통의 중심지인데 도로가 그리 넓지 않고 통행하는 차도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인지 낮에도 거리가 전체적으로 매우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도로의 상태도 매우 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걸 느낀게, 쓰레기 없이 깨끗하다는건 둘째치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스팔트 균열이라든가 튀어나오고 움푹 패인 곳, 페인트가 지워졌다거나 하는 걸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호텔은 이케부쿠로 역 서쪽 출구 방향이었고 대부분의 상점, 번화가는 동쪽 출구로 나가야 있었기 때문에 역을 통해 지나서 나왔습니다.
구글 맵의 도움을 받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PROJECT ADORES라는 게임센터. 유비트가 무려 10대씩 있다는 (도쿄 최대 대수라고 하네요) 대형 게임센터입니다. (어휴 리게이)
사실상 리듬게임 전문 게센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습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모두 UFO 캐쳐(뽑기)이고 3-4층이 전부 음악게임 전용 플로어. 일본의 게임센터 방문기는 따로 개별적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수족관이 있어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은 이렇게 직사각형이 아닌 다소 특이한 모양의 건물들이 많더군요.
7층까지 각 층 마다 책, 음반, DVD/블루레이, 캐릭터 상품까지 다양한 물품들을 고루 갖춰놓았습니다. 아직은 추후 일정을 위한 돈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에 일단은 눈으로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사지는 않고 나왔습니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여기도 역시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있어서 대놓고 막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일정에 따라서 슬슬 신주쿠로 이동, 다시 이케부쿠로 역으로 돌아가서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몇정거장 이동합니다.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신주쿠(新宿)
View 신주쿠 in a larger map
신주쿠 대략적인 이동 경로입니다. 엄청 돈걸 보실수 있습니다(…)
버스비가 매우 비싸서 우리나라만큼 버스가 흔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있기는 있었습니다. 얘네도 스이카 이용이 가능하다고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타보진 않았습니다^^;
신주쿠 역에서 나와서 보인 주변 전경입니다. 예상대로 신주쿠 역은 이케부쿠로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어디로 어떻게 나가지 길 찾는데 꽤나 고생을 좀 했습니다. 지도를 몇번이나 확인하고 나가다가도 엉뚱한데로 가서 막 빙 돌고 했네요 ㅋㅋ; 다리가 너무 아파서 벤치도 아닌 아무데나 잠깐 앉아서 쉬다가 바로 앞에 애플 샵이 있길래 들어가서 잠시 맥북 프로 레티나같은걸 구경하고 눈을 버립니다.(…)
여기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대다가 상냥한 미소로 고갱님 사진 찍으시면 다메데스 하고 저지를 받아버렸습니다 헤헷 (벌써 몇번째냐!) (…)
그리고 나와서 다시 이동. 슬슬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위치상 우리나라와 꽤나 거리 차이가 나는데도 시간대가 같은 UTC+0900이지요. 그래서 해가 상대적으로 일찍 뜨고 일찍 집니다. 한 7시쯤 되면 완전히 어두컴컴해지더군요.
나름 신주쿠의 볼 거리라고 하던 초고층 빌딩 숲. 정말 높긴 하더군요.
저녁식사: 카츠동 + 냉소바 @후지소바
오후 7시 30분경, 갑자기 확 어두워졌습니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목적지에 도착, 후지소바(富士そば)라는 음식점입니다. 처음에 저 한자를 대체 어떻게 읽지? 부시? 후시? 부샤? 이러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후지산 할 때 그 후지더군요-_-;; 게다가 일본에서 꽤나 흔한 체인점이더라구요. 이러면 뭐하러 이 고생해서 굳이 신주쿠 지점을 찾아왔지
저렴한 체인 음식점이 다들 그러듯이, 자동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부엌에 전달하면 음식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나는 분명 우동을 시켰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뭔가 잘 안 되어서 소바가 나왔습니다(….) 뭐, 어찌됐건 아주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 먹는 저녁이었던지라 꿀맛이었습니다. 물이 아주 시원하고 맛있더라구요 젓가락만으로 밥을 먹는게 처음인지라 조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신주쿠의 야경 & 도쿄도청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온 뒤에 기존의 계획대로 근처의 도쿄도청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도쿄도청은 신쥬쿠 서쪽의 고층빌딩들 중에서도 한층 더 높이 솟아 있는 도쿄의 관광명소중에서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지방공공단체 도쿄도의 집행기관으로서 사무를 보는 관청이며 총 17만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거대한 조직의 본부입니다.
지상48층, 높이 243m의 제1본청사와 남쪽에 있는 제2본청사, 도민광장을 감싸듯이 서있는 도의회의사당의 3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45층에 있는 2개의 무료전망대인 북전망대와 남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로 불과 55초만에 도착합니다. 지상 202m의 높이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매우 특별하여 도쿄타워, 국회의사당, 도쿄오페라시티등 도쿄의 관광지뿐만 아니라 맑은 날씨의 겨울날에는 후지산도 볼 수 있어 도쿄의 360° 대파노라마의 박력있는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처: [link]
전망대는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열고, 남쪽 전망대는 5시 반까지만 엽니다. 휴관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입장료는 무료이며 도쿄의 야경도 공짜! 입니다 🙂
환상적인 야경. 사방으로 돌면서 각각 다른 창문에서 야경을 찍어봤습니다. 도쿄타워도 보이네요.
그렇게 신주쿠 구경을 무사히 잘(?) 마치고 이케부쿠로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의 첫 날이 끝났습니다!
6월 28일 (목) 일본에서의 첫 날을 마치며
일본은 우리나라와 참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이렇게 다를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건물들 도면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 많았다. 가장 신기했던건 이케부쿠로나 신주쿠같이 사람이 많이 붐비고 혼잡하는 것이 당연할 곳의 거리들마저도, 굉장히 여유로워보였다는 것. 차들이 실제로 많지도 않았고, 길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일본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거의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것때문에 도로가 이렇게 조용할수 있지 않나 싶다.
# 일본 사람들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더라.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에 방문했을때, 층간 계단이 매우 비좁았는데 그냥 좀 불편하게나마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갈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우리가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내려가고 올라갔다. 나중엔 뭔가 내가 다 미안해지더라. 전철역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쩌다 살짝 부딪히면 모른척하지 않고 반드시 깍듯이 고개를 까딱해 사과한다. 우리나라같았으면 그냥 쿨하게 지나갔을텐데… 역시 성향과 문화의 차이지 않을까 싶다.
# 전철은 처음에는 매우 복잡해보여서 잔뜩 겁을 먹었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승차할 노선, 행선지와 출구 등 방향을 잘만 보고간다면 우리나라 전철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 일본의 가장 큰 구경거리는 다른것보다도 아마 ‘사람구경’이 아닐까 싶다. 정말로 사람들이 개성이 넘친다. 패션감각이 굉장히 앞서가고 과감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느정도 옷 잘 차려입는다 생각했는데 일본 오면 명함도 못 내밀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니삭스/오버니삭스가 정말 매우 흔하며, 일본 특유 느낌의 헤어스타일도 많이 보였다.
# 오늘 좀 돈을 많이 썼다. 교통카드 구입 비용이라든가, 어쩔수 없는것도 있었지만 환율을 생각하면 역시나 모든것이 비싸다. 특히나 게임센터는… 좀 자제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저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ps. 애플스토어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안 됐었군요.
아 그리고 저긴 아마도 공식 애플스토어는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그냥 큰 매장 안에 한 섹션으로 만들어놓은 곳이었습니다. 실제 애플스토어에서 사진촬영을 허가하는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