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도쿄 여행] Day 1 – 공항에서 이케부쿠로까지

2012/07/05 22:52

여행중 실시간으로 작성한 로그가 있습니다.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과 겹치지 않는 사진들이 다량 있습니다. 시간 순 별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놨으니 부디 이쪽도 한번 봐 주세요.

trip.xenosium.com/tokyo-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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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6월 2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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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찍 나갈걸 대비해서 짐은 전날밤에 다 싸두고, 급하게 텀블러 로그를 설정하느라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자서 꽤나 피곤했었네요. 집을 나와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탑승하고 대략 7시쯤에 인천국제공항 도착. 한주간 여행을 함께하게 될 @log2_hwan을 만나고 탑승수속을 했습니다.

둘 다 아침을 안 먹고 나왔기에 공항 내 던킨 도너츠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슬슬 안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좀 잘 못 계산해서 여유를 부리다가 하필이면 비행기 못 탈 뻔했다는 건 비밀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스타 항공 ZE601편을 타고 2시간만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합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

여담으로 여행중에 평소 습관대로(?) 포스퀘어를 아주 열심히 적극적으로 사용했는데,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외국 버프를 먹었는지 여행이 끝날 즘의 한주간 하이스코어가 무려 400점을 넘었다는 쓸데없는 자랑거리가. (…)

그와 동시에 공항에서부터 대여해온 일본 와이브로 에그 신호가 잘 잡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용 열차를 타고 탑승동에서 본 건물로 이동. 레일이 양 옆에 붙은 특이한 형식이었습니다.

좀 뜬금없지만 일본에서의 첫 화장실 경험(?) 세면대가 뭔가 특이해보여서 그냥 한번 찍어봤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에는 공공장소에 상당히 저렇게 자동 센서 방식의 수도꼭지가 흔했던것 같습니다. 수동방식 수도꼭지도 우리나라에서 흔한 원터치 방식은 오히려 자주 볼 수 없고 옛날식 돌리는 방식의 꼭지가 더 많았던것같네요. 참 이런 세밀한 데서도 차이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을 찾은 뒤 나와서 우선은 점심을 뭐라도 좀 먹어야하기 때문에 위층 식당/상점가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첫 점심식사는 맥으로 결정.(…)

음, 맛의 차이는 크게 못 느낀 것 같고, 그냥 깔끔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이제 숙소인 이케부쿠로로 가기 위해 전차를 탑니다.

공항 제 2빌딩 (空港第2ビル)역. 나리타 공항까지 도심까지 가는 열차편 3종류가 있는데 가장 빠르고 비싼 것이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40분 소요, 2400엔), 그 아래로 좀 오래걸리지만 가격이 저렴한 액세스 익스프레스 (1200엔)과 본선 (1000엔)이 있습니다. 본래 계획으로는 액세스 급행을 타려 했는데 매표소에서 어째선지 액세스는 닛포리 (JR 환승역)로는 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돈을 아낄 겸 그냥 본선을 타기로 합니다.

역은 위에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한 선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가운데가 저렇게 막혀져 있습니다. 1번 선로가 스카이라이너, 3번이 본선 전용입니다.

케이세이 라인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열차 내 사진과 가는 길에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 전경을 잠깐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닛포리(日暮里)역 도착. 보시다시피 일본 JR은 출구가 우리나라처럼 그냥 숫자로 씌여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이름을 붙이더군요. 이케부쿠로의 경우 동구, 서구 이렇게 되어있고 아키하바라의 경우 전자상점가 출구 같이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이케부쿠로로 가야하기 때문에 JR 야마노테선(山手線)으로 갈아탑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열차간 환승시 할인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교통비가 많이 든다는 게 이런 이유이기도 한데요, 환승하려면 일단 카드를 찍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야하기 때문이죠.

카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일본도 우리나라 티머니나 이비카드처럼 선불 충전식 교통카드를 사용합니다.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가 가장 대표적인 두가지 카드이고, 거의 항상 통용된다고 하네요. 편의점같은데서도 기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소액결제가 가능합니다.

카드는 JR 자동 매표기에서 500엔으로 구입 가능. 후에 환불 가능합니다. 헌데 충전 기기에서 최소 충전 금액이 1000엔부터 천엔 단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처음 카드 구매시 500원이 기본 충전됩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 첫날에 공항 역쪽에서 케이세이 본선 및 이케부쿠로까지 JR 요금을 포함해 티켓을 발권했기 때문에 스이카는 이케부쿠로에 도착해서 구매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JR 야마노테선 열차를 탑승. 야마노테선은 우리나라의 지하철 2호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도쿄 중심을 도는 순환선입니다. 색깔도 비슷하게 녹색이에요.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우에노, 도쿄 등 주요 환승지인 역들을 모두 지나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아서 역이 매우 혼잡합니다. 따라서 탑승할때 꼭 행선지를 확인하고 알맞은 홈으로 찾아올라가야 실수를 면할수 있겠지요. 뭐 순환선이라 어디로 가든 결국엔 도착이야 하겠지만, 오래 걸리겠지요(…)

열차 내에 붙어있던 전철 노선도.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되게 복잡해보입니다.

2시 반쯤에 이케부쿠로(池袋)역 도착.

어디서 좀 본적 있는 듯한 역명판이다.. 했는데 슈타게 듀라라라 배경이 이케부쿠로라고 하더군요. 전 아직 보지 못한 작품입니다^^;

이케부쿠로 역 앞의 거리. 날씨는 흐렸지만 하루동안 비는 다행히 오지 않았습니다.

역에서부터 걸어서 4-5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이동합니다.

사쿠라 호텔 이케부쿠로. 체크인 한 후 6일치 숙박비 인당 16000엔을 지불. Dormitory로 골랐기 때문에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위 세번째 사진은 체크인 후 방을 배정받아 처음 들어갔을때의 모습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사람 4명이서 쓰고 있던 거더라구요. 방이 생각보다 너무 지저분해서 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에 그 그룹이 떠나서 방은 나름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숙소 자체는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세면대가 로비에 있고 샤워실이 각 3개. 샴푸겸 린스와 바디샴푸가 배치되어있습니다. 도미토리인 만큼 여러 사람이 같이 이용하다보니, 처음에 들어갔을때 사람 몸냄새가 좀 신경쓰이긴 했지만(…) 뭐 대체적으로 객실마다 에어컨 빵빵하고, 가격 대비로 정말 시설이 좋았습니다. 호텔 특성상 외국인이 매우 많았고, 프런트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양쪽 다 영어가 되었기때문에 딱히 커뮤니케이션상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위 사진에도 보이는 호텔 건물 맞은편의 카페에서 300엔정도에 무제한 식빵+잼+커피+수프등을 제공합니다. 싸긴 한데 너무 화려한 걸 기대하진 마세요. 우리도 한끼만 먹고 나머지 날들은 편의점에서 사먹거나 따로 식당을 가거나 했네요. 카페에서 점심, 저녁 항시 식사나 바 서비스도 제공하는듯 했는데 우리는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네요. 저녁엔 외국인들이 단체로 모여서 술마시고 즐겁게 떠드는 흔한 광경이. 물은 무료입니다. 따라서 물병 하나 사시거나 가져가셔서 아침에 외출하기 전에 들러서 채워가셔도 됩니다 🙂

아, 타월 렌트 서비스는 100엔에 제공하고 있으며, 체크아웃시까지 계속 사용할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수건을 몇장 챙겨가시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전 까먹고 안 가져가서(..)

1층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이용 가능합니다. 덕분에(?) 저녁시간대에 숙소에 돌아오면 외국인 투숙객 수명이 로비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웹사이트가 일어, 영어, 한국어 모두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객실 알아보고 예약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케부쿠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도 있기 때문에 여행 가실 분들은 미리 알아보시고 자신에게 알맞은 위치로 선정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방에다가 짐 풀고 잠시 쉰 후, 3시쯤에 이케부쿠로와 신주쿠를 탐방하러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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